내용요약 세계적 통증 관련 저널(PAIN)에 진통제보다 5배 높은 효과
동작침법군과 대조군의 치료경과에 따른 NRS. /자생한방병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교통사고로 인한 편타성 손상에 한방의 침술 중 하나인 동작침법(Motion Style Acupuncture Treatment, MSAT)이 빠른 통증 경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타성 손상이란 자동차가 충돌할 때의 급격한 가속-감속(acceleration-deceleration)의 힘이 목으로 전달되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목이 채찍처럼 휘어지면서 발생하는 골·연부조직의 손상을 의미한다. 

김두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편타성 손상 환자에 대한 경추부 동작침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동작침법과 한방통합치료를 병행할 경우 한방통합치료를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보다 통증 완화 속도와 목의 가동범위 회복 속도가 빨랐음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동작침법은 침을 자입한 상태에서 한의사 지도 하에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만들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가 고안한 침술이며 즉각적인 통증 경감 효과가 강점이다. 

지난 2013년에는 동작침법의 요통 완화 효과가 진통제보다 5배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 통증 관련 국제학술지 ‘PAIN’에 게재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실시된 경추부 동작침법은 환자의 양측 상부 승모근에 침을 자입한 후 목의 좌우 회전을 유도해 목 통증 완화와 함께 모든 방향의 움직임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 7월~12월 자생의료재단 부천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만 19세 이상 70세 이하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은 ▲교통사고 후 7일 이내 발생한 편타성 손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목 통증이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5 이상인 경우로 설정했다. 

NRS는 통증 정도를 0~10으로 표현하며 10으로 갈수록 통증이 크다는 의미다.

연구대상자 전원은 입원 기간 동안 한방통합치료를 받았다. 한방통합치료란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치료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종합적으로 실시하는 치료법이다.

연구대상 100명은 동작침법군과 대조군(한방통합치료 단독)에 각각 50명씩 무작위로 배정됐으며, 최종적으로 동작침법군 49명, 대조군 48명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입원기간 중 대조군은 한방통합치료를 받았으며, 동작침법군은 추가적으로 입원 2~4일차에 총 3회의 동작침법 치료를 병행했다.

연구팀은 동작침법군과 대조군의 통증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입원 2일차 치료 전을 기준일로 잡고 입원 5일차, 퇴원일, 퇴원 후 90일의 NRS를 비교했다. 

기준일 당시 NRS는 동작침법군은 5.67±1.17, 대조군은 5.44±1.31로 비슷했다. 3회의 동작침법 치료가 진행된 5일차의 NRS는 동작침법군 3.56±1.51, 대조군 4.66±1.50으로 동작침법군이 대조군 보다 통증 개선 정도가 컸다.

퇴원 당시의 NRS는 동작침법군 3.27±1.67, 대조군 3.65±1.80으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퇴원 90일 후 동작침법과 대조군의 NRS는 각각 1.40±1.43, 1.36±1.46으로 두 군 모두 일상생활에서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호전됐다.

 

김두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자생한방병원 제공

연구팀은 "통증 수치들을 보았을 때 동작침법과 한방통합치료를 병행했을 때 교통사고 환자들의 상태가 더 빠르게 호전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목의 가동범위 또한 동작침법군의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일반적으로 목의 정상가동범위는 회전 90도, 굴곡·신전·측굴 45도로 본다. 

김두리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경추부 동작침법의 유효성을 평가한 최초의 RCT다. 연구결과 교통사고로 인한 목 통증에 동작침법과 한방통합치료를 병행 시 통증감소 및 움직임 개선 효과가 컸다”며 “한방통합치료를 단독으로 실시해도 목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초기에 동작침법을 병행할 경우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3.303)’ 최신호에 실렸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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