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패션쇼핑앱 에이블리, 런칭 2년 만에 누적 거래액 2천억원...1분기 전년 대비 800% 성장
백패커, 전 쿠팡 대표이사 '정보람' 영입...사업확대 박차
에이블리 홈페이지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기업가치 1조원에 이르는 ‘유니콘’에 등극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커머스업계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혁신적인 플랫폼과 기발한 아이템으로 130조에 이르는 온라인 시장에 파고들기 위한 예비 유니콘의 도약이 시작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지난 15일 벤처기업 15곳을 1차 예비유니콘으로 선정하고 특별보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기부가 진행하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기업 중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지닌 곳을 선정해 최대 100억원의 특별 보증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유니콘기업이란 주식시장에 상장도 거치지 않은 기업의 가치가 ‘1조’를 넘는 일을 전설 속 동물 유니콘에 비유해 탄생한 단어다. 이른바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기업을 일컫는다. 새벽배송 1등 업체인 마켓컬리도 중기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에 선정됐던 업체 중 하나다.

중기부에 따르면 온라인 시대에 걸맞게 올해도 단연 ‘전자상거래’ 기반 플랫폼 분야 스타트업 약진이 돋보였다. 예비 유니콘에 뽑힌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패션 쇼핑앱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업체다. 해당 앱은 지난 2018년 런칭 이후 2년 만에 누적 거래액 2000억원, 누적 방문자수 3000만명에 돌파했다. 지난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800%나 증가했다.

에이블리는 풀필먼트 ‘에이블리 파트너스’ 시스템을 도입해 판매자를 끌어 모았다. 판매자가 상품 사진을 업로드 하면, 사입, 배송, CS, 교환 및 반품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처리해 주는 포괄적인 서비스로 8000개 이상의 셀러를 사로잡았다.

쇼핑몰의 경쟁력은 입점업체가 얼마나 많이 포진해 있고 상품군이 얼마나 다양한 지에 승패가 달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판매자뿐만 아니라 이용자를 위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도 주효했다. 지난해 패션 쇼핑앱 최초로 ‘AI 기반 개인화 추천 상품’ 서비스를 도입, 기존 대비 실적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정보람 백패커 최고운영책임자(COO) / 백패커 제공

백패커도 중기청이 선정한 예비 유니콘 중 하나다. 백패커는 수제품 온오프라인 매장 아이디어스스토어, 다이닝펍 아이디어스테이블, 공유공방 크래프트랩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심 사업은 단연 ‘아이디어스’다. 이는 손으로 만든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핸드수제품 온라인 쇼핑몰로 나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1980~2000년생인 밀레니얼 세대+1995~2004년생 Z세대)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이들은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해 이커머스 공룡 쿠팡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정보람을 영입하기도 했다. 백패커에 새롭게 합류한 정보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글로벌 기업 머서, 엔씨소프트 등을 거쳐 '쿠팡'에서 핀테크 부문 각자대표를 역임하며 핀테크 사업을 주도했다. 6년간 쿠팡에 재직하며 자체 결제 서비스인 쿠팡페이를 구축하고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로켓와우, 쿠팡이츠 등 신규 서비스 런칭도 이끌었던 플랫폼 베테랑이다.

사업확장에도 적극적이다. 백팩커는 지난해 모바일 콘텐츠 제작 업체 '페이브'를 인수했다. 아이디어스와 연계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으로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크로키닷컴 제공

쇼핑앱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도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그재그는 동대문에서 생산되는 의류를 기반으로 하는 3700여 개의 여성 패션 쇼핑몰을 한데 모은 서비스다. 2015년 출시 후 누적 앱 다운로드 2000만 건을 기록했고 월 이용자수는 약 300만명에 달한다.

지그재그는 자체 개발한 'Z결제' 매출 수수료와 개인별 상품 추천 모델로 수익을 구축한다. Z결제 쇼핑몰에 등록된 업체들은 결제 일원화를 통해 통합 결제가 가능하다. 앱에 입점한 여러 쇼핑몰의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함이 강점이다.

이 외에도 사용자가 둘러본 상품을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이용해 개인별로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맞춤형 쇼핑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달성한 지그재그는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린 올 상반기엔 누적거래액이 2조원에 돌파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는 “이번 예비유니콘 선정을 통해 ‘지그재그’가 패션 분야의 혁신 플랫폼으로 인정받게 된 셈”이라며 “앞으로도 동대문 패션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국내 쇼핑몰들의 경쟁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정책과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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