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오른쪽)이 멀티골을 기록한 가운데 토트넘이 20일(한국시각) 열린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여우 사냥'에 유독 강한 해리 케인(27)과 조제 무리뉴(57)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유로파리그 진출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여우' 레스터시티에 3-0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저스틴 제임스의 자책골과 케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58을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6위로 도약하며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토트넘은 이날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좌우측에 각각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가 자리했고 최전방은 케인이 지켰다. 중원은 해리 윙크스와 무사 시소코, 지오반니 로 셀로가 선발 출전했다. 포백은 벤 데이비스, 세르주 오리에, 다비손 산체스, 토비 알더웨이럴트가 위치했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레스터는 3-4-3 전술로 맞불을 놨다. 제이미 반스와 아요세 페레스가 좌우 날개를 책임졌고, 최전방은 제이미 바디가 지켰다. 중원은 저스틴 제임스와 유리 틸레만스, 윌프레드 은디디, 루크 토마스가 자리했다. 스리백은  리안 베네트와 조니 에반스, 웨스 모건이 위치했고, 장갑은 카스퍼 슈마이켈이 꼈다. 

승부의 무게추는 일찌감치 토트넘 쪽으로 쏠렸다. 전반 6분 케인의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헛다리 드리블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스터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찬 볼이 저스틴 제임스의 몸을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골대로 향한 볼인 만큼 손흥민의 득점으로 인정되는 듯 했지만 기록원은 애초 판정을 뒤집고 저스틴 제임스의 자책골로 판단했다. 손흥민의 3경기 연속 골이 아쉽게 날아간 순간이다. 

이후 경기 주도권은 토트넘의 역습이 빛을 발했다. 토트넘은 파상공세를 펼친 레스터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지만 날카로운 역습으로 레스터를 넉아웃시켰다. 토트넘은 전반 37분 코너킥 후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탄 케인은 전반 41분 상대 수비 베넷을 가볍게 제친 후 오른발 감아차기로 슈마이켈이 지키는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에 나온 3골 모두에 관연한 케인이다. 

후반은 레스터시티가 점유율을 높이며 추격에 안간힘을 썼지만 요리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레스터시티의 추격을 따돌리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3-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교체 아웃되며 추가적인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레스터시티만 만나면 유독 강했던 케인과 무리뉴 감독은 '여우 사냥꾼'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케인은 1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했으며 무리뉴 감독은 통산 10번째 맞대결에서 대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을 8승1무1패로 절대적 우위를 지켰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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