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블루 아워’는 결핍된 어른의 성장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시골을 배경으로 한 청량한 영상미에 심은경, 카호의 케미가 조화를 이뤘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블루 아워’ 언론시사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일본 현지에서 생중계 인터뷰로 진행된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배우 심은경, 하코타 유코 감독이 참석했다.

‘블루 아워’는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 스나다(카호)가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와 여행을 떠나며 시작되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심은경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 홍보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시국이 시국인만큼 직접 뵙지 못하고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됐다. 오늘 이렇게 우리 영화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심은경은 ‘블루 아워’로 한국 배우 최초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 및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또 일본에서 첫 촬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심은경은 “일단 수상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실 아직까지 실감은 나지 않는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떻게 소감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 당시 너무 많이 울었다”라며 “내가 상상하지 못한 결과, 감사한 일이 주어져서 앞으로 더 겸허하게 배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지금처럼 해온 것처럼 이어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기요우라 역에 대해 “굉장히 밝은 캐릭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적인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루 아워’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기존에 내가 맡았던 여느 밝은 캐릭터들과 또 다른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연기적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독특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였다. 항상 연기를 해보고 싶은 캐릭터 중 독특한 느낌을 가진 어떤 실제적으로 있을 것 같으면서도 판타지 같은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기요우우라가 아주 적합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심은경은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카호에 대해 “촬영 기간이 긴 작품은 아니었다.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았다”라며 “호흡을 맞추기 전 친하게 지내는 생각이 들어서 카호와 둘이 만나서 밥도 자주 먹었다. 소소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어떤 영화와 음식을 좋아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하코타 유코 감독은 심은경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심은경이 일본에서 활동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섬광처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스쳤다”라며 “실제로 만나보니 낯가림을 하더라. 반면 대본을 해석하고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 스토리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한 것 같은 말을 했다”라고 만족해했다. 또 “때때로 보이는 유머가 매력적이었다. 출연 제의를 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블루 아워’는 하코타 유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하코타 유코 감독은 “내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파생된 소재를 영화로 선보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국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소소한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서 그려지지 않았을 법한 사소한 감정선을 그리기 때문에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읽어주시면 좋겠다"라며  "특별히 큰 사건이 벌어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어쩌면 '내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지점이 많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블루 아워’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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