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숙박 및 음식점업의 올해 1분기 경기가 역대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도 대출은 늘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64조74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1%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 가운데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1조8475억원으로, 22.8%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에서 받는 대출의 비중은 33.7%로 역대 가장 컸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예금은행(42조8969억원)의 절반에 그치지만, 증가 속도는 2배에 이른다.

예금은행 대출 증가 속도도 올해 1분기에는 두드러졌다. 작년 1분기 대비 10.1% 증가했는데, 2016년 1분기(10.2%)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대출로 손실을 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경상지수)는 85.6(2015=100)으로, 2010년 1분기(84.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매출액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2015년 생산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생산은 2015년보다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로, 올해 1분기는 업황 경기가 10년 만에 가장 나빴다는 뜻이다.

황보준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