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복귀 3경기 만에 중원 핵심으로 자리
친정팀 인천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공격형 미드필더 엘리아스 아길라르.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로 8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아직 시즌 첫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연패를 끊은 것만으로도 강등권 탈출 희망 불씨를 살렸다. 인천의 반등 중심엔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공격형 미드필더 엘리아스 아길라르(29ㆍ코스타리카)가 있다.

아길라르는 이달 초 K리그2(2부)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2018시즌 몸담은 인천에 재입성했다. 제주에서 제한된 출전 기회를 받아 3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2년 전 3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친정팀 임대 이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임완섭(49) 감독 중도 사퇴와 8연패 부진으로 올 시즌 최악의 위기를 맞은 인천도 경기력을 한층 끌어올릴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했다. 선수와 구단 사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이적은 첫 경기부터 효과를 발휘했다. 인천 복귀전이던 4일 9라운드 울산 현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1-4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이전까지 상대와 중원 싸움에서 밀리던 팀의 구심점으로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아길라르가 더욱 빛난 건 18일 12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다. 울산전과 11라운드 상주 상주전(11일) 포함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아길라르는 공격형 미드필더 임무를 소화하며 중원에 힘을 더했다. 전방에 위치한 김호남(31), 지언학(26), 스테판 무고사(28ㆍ몬테네그로)를 향해 2선 중앙에서 정확한 패스로 공격 물꼬를 열었다. 이전까지 공을 원활하게 배급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활로를 뚫는 플레이메이커가 없어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은 팀의 약점을 해결해줬다.

2018시즌 당시 인천 '에이스'로 활약한 아길라르.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습 상황에서도 아길라르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상대 선수로부터 공을 빼앗은 뒤 정확한 왼발 아웃프런트 패스를 전방에 뿌려 왼쪽 측면으로 빠진 무고사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지언학을 향해서도 흠 잡을 데 없는 킬 패스로 속공을 끌어냈다. 넓은 시야와 패싱 플레이가 강점인 아길라르와 역습에 최적화한 발 빠른 공격수 사이 호흡이 맞아가면서 인천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3경기 만에 완벽히 녹아든 아길라르의 활약은 인천이 리그 2위 전북과 1-1로 비기는 데 큰 힘이 됐다. 상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점 사냥에도 성공했다. 9라운드까지 부진하던 인천이 마침내 반등 기회를 잡았다. 여전히 승점 4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으나 11위 FC서울, 12위 수원 삼성(이상 승점 10)과 차이가 승점 6에 불과해 2~3경기 결과로 순위를 뒤집는 게 가능하다. 중원의 사령관 아길라르가 버티는 인천은 앞으로 상대할 팀과 허리 싸움에서 쉽사리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아길라르는 인천의 강등권 탈출 열쇠다.

인천은 26일 1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으로 3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포항이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아길라르가 K리그1 최고 수준 공격형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팔로세비치(27ㆍ세르비아)와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 인천이 승리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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