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C서울 대형 공격수 부재로 하반기 레이스 걱정
FC서울(빨간 유니폼)은 최근 리그 3연패 늪에 빠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에 보강이 시급한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지난 시즌 10골 1도움으로 활약한 외국인 선수 알렉산다르 페시치(28ㆍ세르비아)가 임대 계약이 만료돼 지난달 말 떠나자 대형 공격수 영입은 여름 이적시장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K리그 선수 추가 등록이 마감했고 FC서울의 영입은 단 두 명에 그쳤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공격수 영입은 없었다. ‘공격수 영입 무(無)’가 불러올 파장이 심각하다.

FC서울은 여름 이적시장 개장과 동시에 울산 현대에서 경험 많은 중앙 수비수 윤영선(32)을 임대로 데려왔다.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요르카와 계약을 마친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31)을 11년 만에 재영입했다. 조직력이 약해진 수비진에 경험을 더할 윤영선의 합류는 호평 받았다. 최전방만큼이나 최후방 보강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공격수는 FC서울에 오지 않았다. 페시치가 떠나면서 생긴 외국인 쿼터 공백을 새 얼굴이 채우는 게 유력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FC서울은 공격수 대신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을 마지막 카드로 택했다. 일각에선 기성용 영입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시급한 공격수 대신 이미 포화 상태인 중원 자원을 품었기 때문이다.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은 대가가 하반기 레이스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1년 만에 FC서울로 돌아온 미드필더 기성용. /OSEN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FC서울은 26일 여름 이적시장 마감 뒤 열린 첫 번째 리그 경기(1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0-3으로 완패했다. 전방에서 방점을 찍어줄 공격수가 없다 보니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선발 출전한 아드리아노(33ㆍ브라질)와 조영욱(21) 두 공격 자원 사이 호흡은 맞지 않았다. 후반전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35)도 전북 중원의 강한 압박에 힘을 쓰지 못했다. 팀 공격을 책임질 세 선수의 한계가 뚜렷했다. 올 시즌 아드리아노는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박주영은 리그 2득점에 그칠 정도로 골 가뭄에 시달린다. 신성 조영욱이 그나마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2골을 터뜨렸으나 경험과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수 영입에 실패한 점은 결국 ‘자충수(自充手)’가 돼 돌아왔다. FC서울은 5월 22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약 한 달간 6연패 했다. 지난달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9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이어진 4경기 1무 3패로 또다시 무승 늪에 빠졌다. 11라운드부터 13라운드까지 3연패, 이 기간 1득점 8실점했다. 승점 10으로 리그 12개 팀 중 11위에 처졌다. 최하위 인천(승점 5)에 5점 차로 쫓기는 신세다.

다음달 복귀가 유력한 기성용이 팀에 합류해도 최전방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야(22), 주세종(30), 한찬희(23),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26ㆍ우즈베키스탄) 등 수준급 미드필더가 있어도 결국 마무리할 공격수가 없다는 점이 FC서울의 여름 이적시장 선택을 더욱더 아쉽게 한다.

이상빈 기자

키워드

#기성용 #FC서울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