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면다원검사 통해 정확한 원인 찾아 치료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이갈이’는 이를 갈면서 나는 소리는 단순히 시끄러운 소음의 정도를 벗어나 소름끼치는 소리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매우 괴롭게 하는 수면장애 질환이다.

또한 수면 시 이갈이를 할 때 평소에 줄 수 있는 힘의 몇 배까지 발휘되기 때문에 쉽게 치아가 닳아 부정교합과 턱관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성장기에 있는 이갈이 환자라면 얼굴모양이 변형될 수 있는 위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제공= 보건복지부, 대한치의학회

대부분의 사람은 본인이 이를 가는지 잘 모르지만 간혹 자주 깨어나서 다음날 피곤함이 지속되거나 자고 일어난 아침에 턱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서 이갈이를 자각하게 된다.

또 다른 이갈이 증상은 두통이다. 영국의 Bruxism Association에 따르면 이갈이 환자는 증상이 없는 사람보다 두통 빈도가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 전문가 Paul Mathew 박사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8%가 이갈이를 겪고 있고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견된다. 두통 또는 귀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편두통 병력이 있는 사람은 이갈이 증상에 의해 편두통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갈이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불안, 알레르기성 코막힘, 흡연,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이 있지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수면장애와도 관련이 깊다. 이갈이 환자의 85%가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이갈이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잘 때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 호흡이다. 콧속이나 폐가 좋지 않거나 잘 때 자세 때문에 숨을 충분히 들이 마시기 어려우면 입을 살짝 벌리고 자게 되는 때 이 때 코를 골면서 이를 가는 경우가 많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갈이는 자면서 하는 수면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에 대한 종합검사로 병원에서 1박2일 동안 자면서 이뤄진다.

이갈이의 원인이 파악되면 심리적인 경우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일시적으로 이갈이가 심해지는 경우에는 약물적인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잠들기 전 수건을 따뜻하게 데워 뺨에서 턱까지 감싸 얼굴, 목, 턱의 근육을 부드럽게 주물러주면서 턱관절을 이완시켜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다면 구강내장치나 양압기로 치료 할 수 있다. 수면호흡장애를 치료하면 이갈이도 자연스럽게 같이 치료된다.

이갈이 증상이 나타나면 마우스피스나 보톡스와 같은 방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치료법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이갈이 마우스피스는 소음을 방지하고 치아를 보호 할 수 있지만 증상은 지속될 수 있고, 이갈이 보톡스는 이를 가는 근육을 힘을 빼서 증상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6개월 정도의 효과만 볼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없다.

한진규 원장은 “이갈이 환자의 대다수가 특정 수면자세를 취하면 이갈이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똑바로 눕지 않고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수면자세만 바꿔도 이갈이 증상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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