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선식품지수 8.4% 올라... 신선채소류는 16.5%로 최대폭 증가
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3개월 만에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했다. 특히 길어진 장마로 신선식품의 밥상물가 부담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호우 피해 복구 지원과 농산물 가격동향 점검 등 수급불안 해소에 나선다고 밝혔다.

5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3% 상승한 104.86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에는 1%대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 -0.3%, 6월에는 0.0%를 기록하는 등 저물가 상황을 보였다.

이 가운데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8.4% 높아졌다. 특히 장마로 출하가 감소한 신선채소류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6.5% 뛰어 올랐고, 신선어개류는 6.0%, 신선과일은 2.2% 올랐다. 이는 2018년 11월(10.5%)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구체적으로 배추 가격은 35.7% 올랐고 상추(35.9%), 고구마(37.0%), 양파(39.9%) 30%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이외 돼지고기는 14.3%, 국산 쇠고기가 9.8% 상승하는 등 축산물 가격도 9.5% 올랐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배추(1kg) 도매가격은 1214원으로 평년1040원보다 174원 높았다. 양배추의 경우 927원으로 평년(883원)보다 44원, 시금치의 경우엔 8995원으로 나타나며 평년(8503원)과 비교해 492원 높았다.

과일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사과(후지)의 도매가격은 7476원으로 평년(3998원)과 비교해 3478원 높았고, 백도 복숭아의 경우엔 4982원으로 4654원이던 평년과 비교해 328원 올랐다. 평년은 금년을 제외한 5년간 해당일에 대한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이 같은 우려에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최근 집중호우와 관련한 피해지원 방안과 농수산물 가격동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오전 7시 기준 6128㏊ 규모의 농작물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 유형별 침수 규모는 ▲벼 4390㏊ ▲채소 735㏊ ▲밭작물 552㏊ ▲과수 119㏊ 등의 순이다.

이날 이뤄진 긴급 점검회의에서는 폭우에 따른 피해를 파악하고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동향을 점검과 수급불안 요인을 최소화하는 내용이 검토됐다.

가격동향 점검 결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가격 변동폭이 확대된 일부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고, 기상 악화에 따른 일시적 수급 불안정이 서민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시 품목별 맞춤형 안정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또 내부에 '집중호우 피해 상황점검반'을 구성, 매일 회의를 개최하여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피해복구 지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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