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그룹 총수들이 2013년 이후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등기임원 보수공개, 일감몰아주기 과세 등 강화된 대기업 규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의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했다. 총수와 최대주주가 등기임원으로 있는 계열사 수는 2013년 110개에서 올해 8월 말에는 74개로 36개가 줄었다.

삼성ㆍ한화ㆍ현대중공업ㆍ신세계ㆍCJㆍ대림ㆍ미래에셋ㆍ동국제강 등 8개 그룹의 경우 총수나 최대주주가 계열사 등기임원에 올라 있지 않았다. 특히 한화ㆍCJㆍ미래에셋ㆍ동국제강은 총수가 2013년 이후 종전에 맡고 있던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았다. 이 회장은 2013년 이후 지주사인 CJ 등 8개 계열사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각각 계열사 7곳에서 등기임원직을 사퇴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6곳의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각각 3곳,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각각 2곳,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각각 1곳에서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한진해운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을 사퇴했다.

총수를 포함한 일가족 전체의 계열사 등기임원(타 계열사 겸직 포함) 수도 2013년 360명에서 올해 8월 말 274명으로 23.6%(86명) 감소했다.

검찰 수사 중인 롯데그룹 총수 일가족의 계열사 등기임원 사퇴가 가장 많았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SDJ 회장 등 3명은 2013년 이후 각각 계열사 7곳에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2곳에서 사퇴했다.

다음으로 CJ그룹 12명, 한진그룹 11명, SK그룹 10명, GS그룹 8명, 한화그룹 7명 순이었다.

삼성그룹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게 계열사 등기임원을 맡고 있고, 다음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시 주총을 거쳐 등기임원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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