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팀 박현경. /브라보앤뉴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국내파 선수들이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원)에서 해외파 선수들을 누르고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KLPGA팀은 9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점 6점을 획득해 합계 10.5-7.5로 해외연합팀을 제압했다. 올해로 6회째인 이 대회는 공식 투어 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KLPGA팀과 해외연합팀의 맞대결 형식으로 진행되며 화제를 모아 왔다. 올해 대회에선 KLPGA 투어 소속 13명과 미국, 일본 등 해외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13명이 각각 팀을 꾸리고 대결을 벌였다.

첫 날인 7일엔 포볼(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후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 둘째 날 8일엔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 이날엔 싱글 매치플레이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8일 경기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포볼과 싱글 매치플레이 결과의 합산으로 우승팀이 정해졌다.

포볼에서 4승 1무 1패로 압도한 KLPGA 팀은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4승 4무 4패를 올려 결국 우승 상금 7억 원을 손에 넣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KLPGA 팀은 역대 전적에서도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KLPGA 팀은 승점 4.5-1.5(포볼 결과)로 리드한 채 출발했다. 초반엔 오지현(24)이 신지애(32)를 5홀 차로 눌렀고 유해란(19)이 허미정(31)을 4홀 차로 꺾으며 상승세를 탔다. 5점 차로 격차가 벌어지며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KLPGA 팀은 곧바로 해외연합팀에 분위기를 내줬다.

KLPGA팀은 이소미(21)가 해외연합팀 최나연(33)과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이어진 경기들에서도 ‘해외파’ 김하늘(32), 이민영(28), 김효주(25)에게 각각 고전하며 7-5, 2점 차까지 따라 잡혔다. 하지만 KLPGA팀은 김지영(24)이 이미향(27)과 비긴 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임희정(20)이 이정은(24)에게 2홀 차로 이기고 박현경(20)이 이보미(32)를 1홀 차로 꺾으면서 KLPGA팀은 순식간에 다시 4점 차(9.5-5.5)로 간격을 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승패가 갈린 이후 세 경기에선 해외연합팀이 다소 우세했다. 해외연합팀 유소연(30)은 최혜진(21)을 꺾었고 지은희(34)는 이소영(23)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선 배선우(26)가 김아림(25)과 비겼다.

대회 호스트인 박인비는 “훌륭한 후배들이 있다는 데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이런 강한 투어가 있기 때문에 저희도 해외에 나가서 더 활약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KLPGA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최고참인 지은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이벤트 경기가 열렸다는 점에 의의를 두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