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승호.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이승호의 역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연이틀 LG를 따돌린 키움은 48승 33패로 2위를 지켰다. LG는 43승 35패 1무를 기록했다.

키움 선발 이승호가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승호는 이날 7이닝 3피안타 1홈런 1볼넷 7삼진 1실점(1자책)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시속 144km까지 나온 포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전서 2승 평균자책점 3.00을 올린 이승호는 천적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승호는 7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6.20으로 최악의 부진 빠졌다. 그러나 4일 KT 위즈전(5이닝 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실점 이내 투구를 펼치며 반등했다. 이승호의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지난 6월30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 1실점) 이후 처음이다. 7이닝 이상을 소화는 지난 6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무실점) 이후 시즌 두 번째이다.

LG 선발 타일러 윌슨도 투구폼을 바꾼 뒤 두 번째 등판인 이날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3볼넷 5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LG 타선은 4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수비에서도 실책 3개를 쏟아내며 윌슨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키움은 4회 균형을 깼다. 이정후의 우전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김웅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후속타자 김혜성이 적시타를 때려 3루자자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홍창기가 포구 실책을 범해 2루주자 박병호까지 득점을 올렸다.

키움은 5회 이승호가 2사 후 이형종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1점차로 쫓겼다.

그러나 이승호가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했고, 8회부터 차례대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 이영준, 조상우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뒤 손혁 키움 감독은 "이승호가 좋은 투구를 해줬다. 특히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승부구로 사용한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이지영도 이승호가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도록 상황에 따라 볼 배합을 효율적으로 잘해줬다. 불펜투수들과 마무리 조상우가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 어제(8일)에 이어 오늘도 야수들이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 좋았던 경기였다. 팬들이 관중석에서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척=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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