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영화시장이 점점 활기를 찾는 모양새다. 4~5월 관객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6월 한국영화 개봉을 시작으로 7~8월 ‘반도’와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개봉작들이 좋은 성적을 얻으며 극장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똑같은 풍경은 아니지만 기대작들의 개봉은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다가오는 9월 역시 신작 한국영화들이 개봉을 확정하며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우주 블록버스터에 재난영화..‘억’ 소리나는 기대작 개봉

영화 '승리호' 스틸./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우주 블록버스터부터 재난영화까지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영화 ‘승리호’와 ‘싱크홀’은 추석 연휴를 노린다.

9월 23일 개봉하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우주 블록버스터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했다.

당초 여름 개봉으로 일정을 잡았으나 가을 개봉으로 우회한 이 영화는 총 제작비 24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메인 투자배급사는 메리크리스마스로 홍콩 화이텐센트 엔터테인먼트가 50억원 상당의 투자를 확정했던 바 있다.

송중기가 송혜교와 이혼 후 처음 선보이는 스크린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송중기는 극 중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겪고 승리호의 조종사가 된 태호를 연기하며 기존의 캐릭터들과 다른 매력을 펼칠 전망이다. 또 ‘늑대소년’(2012)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차승원을 내세운 쇼박스의 신작 ‘싱크홀’ 역시 추석 개봉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싱크홀’은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1분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현실 재난 코미디 영화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등이 출연해 현실적인 생활 연기를 펼친다. ‘화려한 휴가’ ‘7광구’ ‘타워’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비 100억 원 가량이 투입됐다.

지난 해 ‘엑시트’를 기점으로 현실 재난 영화가 각광을 받은 만큼 ‘싱크홀’ 역시 관객들의 흥미를 돋울 것으로 보인다. ‘싱크홀’ 관계자는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가 돋보일 것이다. 짠하기도 한 모습이 공감을 자아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안중근 의사의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과 김윤석, 조인성의 탈출 영화 ‘모가디슈’ 등이 하반기로 가닥을 잡고 개봉일을 조율 중이다.

■ 수사극부터 드라마까지..장르도 다양

영화 '오!문희'(왼쪽부터), '담보', '디바' 포스터.

비록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색깔을 지닌 영화들 역시 9월 극장 문을 두드린다.

나문희와 이희준 주연의 ‘오!문희’(배급 CGV아트하우스)는 9월 2일 개봉을 확정했다.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오문희(나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아들 두원(이희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농촌 수사극이다.

완벽한 구석은 없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모자(母子) 문희와 두원이 동네 구석구석을 파헤쳐가며 뺑소니범을 직접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리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나문희는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 가족적이고 코믹하고 스릴도 있었다. 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매일 가슴 뛰기도 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성동일과 김희원, 하지원이 출연하는 ‘담보’(CJ엔터테인먼트) 역시 9월 개봉을 확정했다.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모니’(2009)를 연출한 강대규 감독은 또 휴먼 드라마물의 메가폰을 잡았다. 강 감독은 “악연들이 만나 천륜이 되어 가는 과정이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민아와 이유영을 내세운 ‘디바’(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역시 9월에 선보인다. 국내 최초 다이빙 스릴러로 최고의 다이빙 선수 이영(신민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욕망과 광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신민아, 이유영, 조슬예 감독 등 여성 영화인들이 의기투합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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