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뎅’의 1L 대용량 커피 시그니처 아메리카노. /쟈뎅 페이스북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올해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시도록 포장된 음료) 커피 시장을 뒤흔든 대용량 페트병 제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몸집을 키워온 대용량 커피는 늦은 무더위와 카페 이용 불감증에 올여름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 무서운 RTD 커피 시장 성장세

이달 초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국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1조347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비교해 2.2% 증가했다. RTD 커피는 뚜껑을 열거나 따는 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빨대를 꽂는 컵, 대용량을 담는 페트병 형태로 나뉜다. 올해 RTD 커피 시장 트렌드는 건강(Health), 특색(Unique), 대용량(Giant) 이른바 H.U.G로 불린다.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제조 업체마다 H.U.G를 바탕으로 한 제품을 내놨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건 대용량 페트병 커피다. 주목받는 곳은 원두커피 기업 ‘쟈뎅(Jardin)’이다. ‘쟈뎅’은 2년 전 1.1L 용량을 앞세운 시그니처 아메리카노 시리즈(스위트ㆍ블랙ㆍ카페 라떼)를 출시했다. 시그니처 아메리카노는 과테말라와 콜롬비아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Blending)한 뒤 미디엄 다크 로스팅 기법을 활용해 정통 드립식으로 추출한 대용량 커피다. 프랜차이즈 또는 일반 마트에서 판매돼 대중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시그니처 아메리카노 스위트. /쟈뎅 페이스북 

◆ 페트병과 함께 액상 커피도 ‘활짝’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커피빈코리아’는 일찌감치 대용량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2015년 6월부터 1L 용량 페트병 커피로 대형마트에 진출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스페셜티 블렌드도 1L 대용량을 바탕으로 한다. ‘커피빈코리아’는 페트병 커피 외에 액상으로 얼음에 부어 마시는 파우치 커피도 선보였다. 지난해 1종을 먼저 출시하고 올 4월 헤이즐럿맛 등 후속 제품을 내놨다. 긴 장마(54일) 이후 이어진 무더위와 코로나19 상황에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수요자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올랐다.

커피빈코리아 유통사업팀 관계자는 18일 본지에 “한 봉에 190ml짜리인 파우치 커피를 10개로 묶어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며 “대용량 페트병 제품의 판매량이 코로나19에 크게 오른다기보다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이라면, 파우치 커피의 경우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외출 대신 홈 카페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커피빈코리아’ 스페셜티 블렌드

◆ 소비자 ‘니즈’ 충족한 RTD 커피

RTD 대용량 커피가 주목받는 배경엔 가격 경쟁력과 편리성이 자리한다. 카페에서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는 얼음 위에 에스프레소를 붓는 형태다. 시간이 지나면 얼음이 녹아 맛이 밋밋해지는 단점을 갖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컵 가격은 최소 4000원대다. 같은 값이면 1L짜리 RTD 대용량 커피를 마트에서 살 수 있어 ‘가격 대비 성능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RTD 커피 시장 점유율 26.4%로 1위를 기록한 롯데칠성음료가 페트병 형태의 500ml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시리즈를 내놓은 것도 궤를 같이한다. 시장 2위 동서식품(23.5%)도 500ml 콜롬비아나 마스터 제품을 출시해 트렌드에 동참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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