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각 사마다 기간·방식 달리해 전날부터 재택근무 전환
수도권 PC방 영업 중단에 따라 업주들 '분통'
지난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PC방에서 이용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게임업계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중심으로 재확산됨에 따라 앞서 1분기 재택근무로 전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 대응에 들어갔다.

PC방 업계도 전날(18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에 따라 수도권 PC방 사업주들을 일제히 운영을 중단했다. 다만, 사전 고지 없이 이뤄진 조치로 업계 내에서는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대다수의 게임사는 물론 서울에 위치한 게임사들까지 전날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각 사마다 방식과 기간은 다르지만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결정한 상황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전사 순환 재택근무제'를 운영한다. 이번 주는 하루, 다음 주는 이틀을 재택근무하는 형태다. 오는 31일 이후 근무는 상황에 따라 다시 정한다는 계획이다.

NHN은 28일까지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매주 월·목요일을 '협업 데이'로 지정해 유연하게 출퇴근하도록 했다. 앞서 2월 말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한 NHN은 5월 말 정상 출근 전환 이후에도 매주 수요일 임직원이 회사 밖 원하는 공간에서 일하는 '수요 오피스' 제도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넥슨과 넷마블 등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기존에 4+1(4일 근무-1일 재택)을 시행해왔던 넥슨은 주 2회(3일 근무-2일 재택)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넷마블도 오늘부터 주 3일 출근-주 2회 체제로 전환했다. 넷마블은 2월 27일 재택근무 도입 후, 4월 20일부터 주 3일 출근제를 시행해오다 지난 5월 11일부터 정상 출근 체제로 복귀한 바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임직원 건강 보호를 위해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넷마블컴퍼니 전체 대상으로 28일까지 재택근무를 재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대응 또한 코로나19 TFT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 게임빌과 컴투스도 오늘부터 9월 2일까지 재택 근무(전사 50% 수준)에 들어갔고, 펄어비스도 이번 주까지 전사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PC방 업계도 전날 정부가 발표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으로 수도권 PC방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당초 PC방은 오늘 오후 6시부터 고위험 시설 지정 및 방역이 강화될 예정이었지만, 기존 고위험 시설과 함께 영업이 제한됐다. 

정부가 운영 중단을 조치한 고위험 시설은 PC방을 포함해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총 12곳이다. PC방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실내에 밀집된 사업장 구조상 집단 감염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PC방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PC방에서 감염자가 나왔으면 저희도 할 말이 없다"며 "당장에 영업 중단으로 임대료, 전기료, 인건비 등이 걱정인 상황에서 보상 이야기는 따로 없어 업주분들이 많이 분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PC방은 카페, 술집 등과 달리 개인 칸막이와 환기 시설 등이 잘 갖춰 있다. 특히 사업장마다 철저히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었고,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아직까지 감염된 사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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