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디오 콘텐츠로 틈새시장 공략…유튜브에 염증 느끼는 이용자↑
네이버, 오디오 콘텐츠 개발 박차…AI 기술 접목해 품질 제고
스푼 라디오는 새로운 주력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푼 제공

[한스경제=마재완 기자] 몇 년 전부터 영상 컨텐츠가 인기를 끌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급격히 커졌다. 여기에 OTT 대표주자인 ‘넷플릭스’와 ‘왓챠’ 등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초등학생 직업 선호도로 ‘유튜버’가 상위권에 기록되는 등 동영상은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된 모양새다. 유튜브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콘텐츠와 특색있는 내용으로 삽시간에 가장 인기 있는 SNS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일부 보수 유튜버 등 정치적 성향을 중심으로 하는 채널이 노년층 시청자까지 유입시키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한 소통 공간이 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유튜버들의 자질 논란과 뒷광고 저격 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정 장애를 미화하거나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는 등의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또 시청자에게 밝히지 않은 협찬과 금전적 지원 등 뒷광고 논란으로 유튜브를 ‘은퇴’한 유튜버들도 다수 발생했다. 이에 동영상 콘텐츠 대체재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영상 일변도인 콘텐츠 시장에서 라디오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하는 오디오 콘텐츠가 흥행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최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네이버 오디오 클립은 사용자 수가 연초 대비 약 70% 가까이 증가했고 재생 횟수도 40% 넘게 늘었다. 

오디오북 등 파생 콘텐츠 매출도 늘었다. 도서 판매 플랫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자책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오디오 시네마’라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듣는 영화를 표방한 해당 서비스는 유명 배우들이 직접 녹음에 참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네이버는 오디오클립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 제공

최근 오디오 콘텐츠 업계는 ‘라이브’ 서비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만 45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 3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스푼’은 오디오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스푼은 2020년 8월 기준 200만명이 넘는 국내 이용자, 전 세계 기준 3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다. ‘보는 시대’ 속에서 ‘듣는’ 콘텐츠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 특히 사용자의 약 70%가 MZ세대(18~24세)인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도 높다.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는 “라디오 문화에 덜 익숙한 세대인 점을 고려했다”며 “유튜브는 영상작업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라디오 방송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어 MZ세대에게 적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수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려는 의지가 강한 세대라는 점을 적극 공략했다는 것이다.

다만 오디오 콘텐츠 업계가 성장해감에 따라 운영 측면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불안정한 서버 관리 문제를 비롯해 방송 중 욕설 문제 등 사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스푼 관계자는 “서버 문제는 예상보다 성장세라 높아 사용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욕설이나 음란채팅 관련 문제도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향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디오 콘텐츠 업계는 단순히 콘텐츠 제공에서 탈피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접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의 음성 기술인 ‘클로바 보이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현직 아나운서, 배우 등의 목소리를 AI로 구현해 음성 뉴스와 오디오 콘텐츠에 선보일 예정이다.

마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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