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질본, 인체조직 약 80% 수입 의존…기증자 부족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장기(臟器)이식 대기자가 4만 명을 넘어섰지만 장기기증 희망자와 뇌사 기증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4만1262명이다. 대기자는 2017년 3만4000여건에서 매년 늘면서 지난해 4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 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은 2016년 14만222명에서 2017년 12만5108명, 2018년 12만4951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4만7061명으로 늘었지만 올해 1월 1만4137명이던 기증 희망자가 6월 8129명으로 크게 줄었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장기 기증자도 감소하고 있다. 특히, 뇌사 장기 기증은 2001년 52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늘어났다가 2017년부터 515명, 2018년 449명, 2019년 450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장기 기증을 희망했다가 사망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2016년 5039명에서 지난해 1만1770명으로 늘었다.

인체조직 기증자 수는 지난해 1063명으로, 전년(904명)보다 18% 증가했지만 뇌사자와 사후 기증자의 기증 건수는 각각 36%, 53% 감소했다.

뇌사자와 사후 기증자, 생존 기증자가 제공할 수 있는 장기의 종류는 다르지만 장기·인체조직기증이 활성화된 스페인, 미국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뇌사 장기기증자는 매우 부족하다. 인체조직의 경우 기증자가 매우 부족해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기철 질본 장기기증지원과장은 “뇌사 시 또는 생존 시 기증할 수 있는 장기 종류의 차이가 크다. 뇌사 기증자는 안구, 폐, 심장, 간, 콩팥, 소장, 췌장 등이고 생존 기증자는 안구를 제외한 장기의 ‘일부’만 기증할 수 있다. 사후 기증자는 안구만 기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홍보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예인들의 선한 영향력은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제고도 기대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장기기증조직원은 기증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 보건소 등 기관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유족들과 수혜자 등에게 강사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기증원 관계자는 “기증자가 줄어든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기증원은 이식에 대한 인식 개선이 특히 필요하다고 보고, ‘교육’ 지원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현재 64명이 수료를 마쳐 강사 자격이 부여됐고, 이 중 유가족은 25명, 수혜자는 4명이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명 나눔의 소중함, 장기기증 등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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