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기업 백신·치료제 개발 지원도 가속화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제5차 회의 개최
국제백신공급협의체 참여·개별기업 협상…해외개발 백신 조속 도입 추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정부가 해외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나섰다.

국제백신공급협의체(COVAX Facility)에 참여하고, 백신을 개발 중인 해외업체에 선수금을 우선 지급하는 등 개별협상도 진행한다.

특히,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2000만 명분의 백신을 우선 확보하고, 위탁생산·직접수입 등으로 추가 도입하는 2단계 추진 전략을 시행한다.

정부는 21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이하 범정부지원위) 제5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예방접종 전략을 논의했다.

◇국제백신공급협의체 참여…개별 협상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29종이 임상시험 중이다. 이 중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앤텍, 모더나 등 6개 기업은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오는 9월 6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시작한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역대 최대 임상 규모다.

이에 범정부지원위원회는 해외 백신 확보를 위해 국제백신공급협의체에 본격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국제백신공급협의체는 세계보건기구(WHO), CEPI(감염병혁신연합, 백신 개발),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백신 공급)를 중심으로 만든 기구다. 가입 국가들이 각출해 낸 자금으로 재정을 확보하고, 백신을 공동구매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백신을 개발 중인 다국적 기업들과도 개별 협상을 할 방침이다. 이미 보건복지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고, 국내 공급하는 내용의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제공= 보건복지부

정부는 이러한 방식으로 전 국민이 접종 가능한 물량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다. 만약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없을 경우 최소한 집단 면역 형성 등이 가능한 인구의 70% 수준의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임상 3상 진입 등 성공 가능성이 있는 해외업체에 선수금을 지급해 백신을 우선 확보하고, 개발 이후 백신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백신 확보는 개발 동향 등을 고려해 2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예방접종 우선권장대상자 등을 고려해 1600만~2000만명분을 확보한다. 1인당 2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를 접종한다고 가정하면 약 3200만~4000만 도즈 물량이다. 2단계로는 위탁생산, 직접 수입 등으로 백신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또 위험 최소화를 위해 백신을 종류별로 1개 이상 확보할 방침이다.

◇국내 치료제·백신 끝까지 지원

정부는 해외백신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도 끝까지 지원한다. .

국내의 경우 제넥신이 코로나19 백신 1·2a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지원 대상으로 치료제 5개, 백신 3개 등 7개 업체의 8개 과제를 선정했다.

선정된 업체 중 셀트리온과 제넥신은 선정이 확정됐고, GC녹십자, 대웅제약, 신풍제약,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은 예비선정됐다. 예비선정된 업체들은 투심위 재심의를 통해 선정이 확정된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이달 말 신약개발사업단과 협약을 거쳐 임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과제 이외에도 신규로 유망한 과제를 지속 발굴하기 위해 격월로 신규 과제를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을 위해 3차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 1936억원의 약 83%를 집행했다.

◇백신 예방접종 전략…전문가 의견 거쳐 접종시기 결정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후 안전성과 효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접종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바로 접종을 실시하기 보다는 △코로나19 국내 상황 △타 접종 사례·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정부는 예방접종을 실시하게 되는 경우 백신 확보 시차, 미국·영국 등 선진국 사례 등을 고려해 1단계로 보건의료인·사회필수시설 종사자, 군, 노인·기저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에 대해 우선 접종하고, 2단계로 성인·아동 등에 대해 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관련 정보가 불완전한 만큼 우선 접종권장 대상자 등은 아직 논의 중인 단계다. 이후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지속 보완할 예정이다.

제공= 보건복지부

정부는 예방 접종 결정 시 신속한 집행이 이뤄지도록 올해 10월까지 ‘예방접종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전담 조직 확충, 이상반응 감시체계 가동 등 사전 준비에 나선다.

◇국내·외 개발 동향 및 지원 현황

이날 회의에서는 치료제·백신 국내·외 개발동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치료제의 경우 약물 재창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혈장 치료제 및 항체 치료제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혈장치료제는 국립보건연구원과 GC녹십자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해당 혈장치료제의 임상2상을 지난 20일 승인했다.

항체치료제의 경우 국내에서는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이 협업으로 개발 중이며, 해외에서는 리제네론(임상 3상, 7.7), 일라이릴리(임상 3상, 8.3) 등이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백신의 경우 총 29종의 후보물질이 임상시험 중이며,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앤텍, 모더나 등 6개 기업이 임상 3상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제넥신(DNA 백신)이 1/2a상을 진행중(6.11 승인)이고, SK바이오사이언스(합성항원백신)와 진원생명과학(DNA백신)은 비(非) 임상시험 단계로 연내 3종이 임상 진입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치료제와 백신 확보가 중요하다”며 “임상시험 비용 지원 등을 위한 추경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연내 국산 치료제 개발, 내년까지 국산 백신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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