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넥슨, 24년 동안 사랑받은 '바람의 나라' 기반 MMORPG '연' 인기
엔씨, 리니지2M 업데이트 이어 공성전 오픈해 인기몰이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비대면(언택트) 콘텐츠인 게임의 이용자가 늘면서, 그동안 국내외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게임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년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만 10~65세 308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게임 이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70.5%가 게임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스경제는 올 상반기 가장 관심을 받거나 향후 주목할 만한 게임을 집중 조망한다.<편집자 주>

넥슨 '바람의나라: 연' 이미지. /넥슨 제공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넥슨의 하반기를 이끌 게임은 '바람의나라: 연'이다. 지난달 15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이 게임은 24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넥슨의 첫 번째 지식재산권(IP)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원작 바람의나라(1996년)는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중 최장기 서비스를 해온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게임이다. 바람의나라: 연에는 원작 바람의나라의 상징과도 같은 2D 도트 그래픽은 물론 콘텐츠 등이 그대로 재현됐다. 실제 넥슨과 공동개발사인 슈퍼캣은 도트 작업을 새롭게 하며 그래픽 리마스터를 진행했고, 원작의 맵과 사냥터 등을 100% 동일하게 구현했다. 

아울러 넥슨은 최근 모바일 트렌드를 고려한 사용자 환경(UI)도 사용감에 어울리게 최적화했고, 이용자 간 대전(PvP) 콘텐츠인 '무한장' 등도 모바일에 맞게 구현했다. 또 커뮤니티 시스템을 도입, 단체 채팅방과 오픈 채팅방 등도 마련했다.

이같은 게임성과 콘텐츠는 실제 유저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출시에 앞서 진행된 사전등록에서 190만 명이 몰린데 이어 출시 하루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했다. 이달 3일에는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돌파하는 등 현재도 꾸준히 유저 수가 증가하고 있다. 

매출 순위도 국내 양대 오픈 마켓에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매출 2위를 기록하며 리니지 형제의 양강 구도를 깼다. 이달 3일 다시 3위로 떨어졌지만, 15일 다시 2위 자리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출시 직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출시와 함께 선보인 게임성을 담은 광고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넥슨은 게임 광고를 복고풍의 도트 그래픽(점으로 표현된 그래픽)과 국악을 TV 광고에 활용했다. 

원작 바람의나라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이 궁중 악사의 반주에 맞춰 잔치의 흥을 돋우는 모습을 담았다. 해당 광고는 전 연령대의 고른 호응에 힘입어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650만 건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다양한 에피소드에 인기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디온 공성전 업데이트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엔씨)의 하반기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의 업데이트 효과로 순항이 예상된다. 상반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 초대형 콘텐츠인 '공성전'을 오픈해 유저 맞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2M은 지난해 11월 27일 출시된 이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니지M'과 함께 상반기 엔씨의 실적을 이끈 게임이다. 특히 출시 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는 738만 명이라는 국내 최다 기록을 세울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엔씨는 출시 후 신작 출시급 대형 업데이트를 수 차례 단행했다. 올 1월 첫 대규모 업데이트 '크로니클I. 상아탑의 현자들'을 통해 네 번째 영지 '오렌'과 '상아탑' 던전 등을 선보였고, 4월에는 두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크로니클II. 베오라의 유적'로 첫 번째 월드 던전 '베오라의 유적'을 추가했다. 

6월부터 이달 12일까지는 '크로니클III. 풍요의 시대'의 업데이트를 세 차례 진행했다. 다섯 번째 영지 '아덴'과 신규 클래스 '창'을 추가했고, 두 번째 월드 던전 '오만의 탑'을 선보였다.

이어 풍요의 시대 에피소드3을 통해서는 리니지2M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초대형 콘텐츠인 '공성전'이 첫 선을 보였다. 공성전은 다른 세력과 동맹을 맺거나 대립하면서 성을 차지하기 위한 대규모 전쟁이다. 

엔씨는 공성전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공을 들였다. 특히 각 캐릭터가 각자의 공간을 보유해 서로 겹치지 않고 부딪치도록 하는 충돌 처리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 덕에 성문을 향해 돌진해오는 적들을 몸으로 막아내는 등 현실감이 높아지고, 지형을 활용한 전략과 전술이 살아나 전투의 재미가 배가된다.

엔씨는 이달 16일 저녁 8시 '디온성'에서 펼처진 첫 번째 공성전을 시작으로, 오는 26일 '기란 공성전', 9월 중 '월드 공성전'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월드 공성전은 각 월드의 10개 서버 이용자가 모여 대결하는 공성전이다.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해외서 70% 매출달성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이미지. /넷마블 제공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개발사 넷마블펀)'가 2분기 넷마블 실적을 견인하면서 효자 게임으로 거듭났다. 

넷마블의 2분기 실적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매출 1440억 원을 달성했다. 넷마블 게임별 점유율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21%),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3%),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9%), '리니지2 레볼루션'(8%), 'A3: 스틸 얼라이브'(6%) 등 순이다. 

특히 지난 12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글로벌 빌드 매출의 70%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은 국내 게임이 고전하는 글로벌 빅마켓 중 하나로 손꼽힌다. 넷마블이 북미에서 현지 자회사 게임이 아닌 자체 개발작으로 높은 성과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원작자 스즈키 나카바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해 6월 한국과 일본에 선 출시했으며, 10일 만에 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동시 달성했다. 사전등록 때부터 550만 명이 참여하는 등 '대박' 조짐이 있었다. 지난 5월에는 출시 1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오픈 이후 최대 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글로벌 시장에 맞춰 빌드를 재개발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지난 3월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출시했다. 4월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북미 3위, 프랑스 1위, 독일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기업이 성공하지 못한 웨스턴 게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 관계자는 "마치 한 편의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이용자가 원작의 주인이 돼 스토리를 진행하는 재미가 인기 요인"이라며 "수집형 RPG의 재미를 최대로 살리기 위해 영웅 하나하나의 퀄리티와 필살기 연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원작을 반영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국내외 성과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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