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엔에스쇼핑, 2분기 영업익 마이너스 26억원 적자전환
자회사 하림산업에 전폭적 투자...부지 매입 및 세금 증가로 부담↑
엔에스쇼핑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코로나19 언택트 여파로 홈쇼핑 업계가 훨훨 나는 가운데 NS홈쇼핑을 전개하는 엔에스쇼핑은 나 홀로 웃지 못하고 있다. 실적이 안 나오는 자회사에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엔에스쇼핑은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성과 여부는 안개 속에 머물러 있다.

24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의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영업이익 498억원을 올렸다. GS홈쇼핑은 같은 기간 326억원에서 41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27.3% 증가했고 롯데홈쇼핑도 전년 대비 13% 오른 380억원을 길고했다.

코로나 호조 속 NS홈쇼핑만은 웃지 못했다. 엔에스쇼핑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익 마이너스 2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식품수요가 늘어나 NS홈쇼핑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나 홀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NS홈쇼핑 상품 구성 중 식품의 비중이 70% 수준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NS홈쇼핑 측은 표면적으로 송출 수수료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진짜 원인은 자회사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엔에스쇼핑은 계육 사업을 진행하는 하림과 지주사 및 자회사로 엮여있다. 엔에스쇼핑은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전환 심사결과 통지서를 받고 5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는 지주가 됐다. 하림그룹을 거느리는 하림지주 아래 엔에스쇼핑이 있고 이들이 중간 지주 역할로 하림산업과 하림식품, 엔바이콘 등의 지분을 100% 보유한 형태다.

문제는 엔에스쇼핑이 자회사에 투입하는 돈이 상당한데 가시적인 성과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엔에스는 하림산업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하림산업은 식품 공장을 짓거나 하는 등의 부동산 임대업 및 개발업을 진행한다. 엔에스 측이 서울 양재동 공장 부지를 구매하는 데 45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하림산업에 투입한 돈만 6500억원에 달한다.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이들은 서울시와 용적률 400%~800% 사이에서 합의 난항으로 아직 삽도 못 뜬 상태다.

NS홈쇼핑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양재동 부지의 공시지가가 올라 세금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늘어났고, 하림식품 운영을 위한 채용 인건비가 발생해 손실이 일어난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지와 인건비 등 운영비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지만 당장의 자회사 신사업 전망은 아직까지 어둡다. 하림은 계육 판매 사업의 한계로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HMR 생산을 아우르는 종합식품단지 조성 사업이다.

이미 HMR 시장 내 우위에 올라선 CJ나 오뚜기에 비해 한발 늦었다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투자 성과에 대한 물음표도 등장하고 있다. 현재 상온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CJ는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하루하루가 급한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사업 시작 타이밍도 미지수다. 공장 가동 시점 역시 본래 올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했지만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하림은 닭 계육 외에도 닭 부산물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보니 소스나 HMR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내외적으로 본격적으로 물류단지 양성에 공을 쏟는 만큼,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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