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연예인들의 공황장애 진단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새 디지털 싱글을 발매한다고 밝힌 현아부터 이희준, 고은아 등의 연예인들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 공황장애→미주신경성 실신

26일 새 디지털 싱글 '굿 걸(GOOD GIRL)'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었던 현아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대해 현아의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현아가 지난해 우울증과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을 받고 오랜 기간 치료를 병행해왔으나 미주신경성 실신이 재발해 활동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소속사로서 현시점에서 아티스트에게 최우선으로 필요한 것은 충분한 치료와 안정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며 "앞두고 있던 싱글 발매와 활동 역시 더는 진행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활동을 연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서 현아는 지난해 11월 우울증과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현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다"며 "여러 번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이려나'하고 넘어가려다 의사 선생님 말씀에 대학 병원에서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를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미주신경성 실신이란 극도의 신체적 또는 정신적 긴장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져 혈압이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유형의 실신이다. 현아 뿐만 아니라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와 위키미키 김도연도 진단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 공황장애로 은퇴까지

이희준은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공황장애로 인해 은퇴까지 생각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희준은 "캐스팅이 몰려 들어왔을 때 들어오는 걸 모두 했다. 출연 욕심이 결국 화근이 됐다. 코미디 연극을 하러 가야 했는데 극 중 여자친구가 무엇을 찾고 싶어 하면 '나가서 찾아볼까'라고 하면 됐다. 그런데 대사를 못 하겠더라. 겨우 대사를 하고 공연을 끝냈는데 너무 무서웠다. 한 번도 있지 않았던 이상 증세가 일어나서 집에서 밤새 '왜 그랬을까? 이유가 뭘까?'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희준은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갈수록 증상이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대사 5분 전부터 온몸이 땀으로 젖는 등 공황장애로 인한 후유증이 점차 심해졌고 결국 배우를 그만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고은아 역시 1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과거 오디션을 보기 위해 고향 집인 장성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고은아는 오디션 담당자가 전화를 하고 있어 고개를 돌려 하품을 했는데 크리스털 재떨이가 날아왔다고 말했다.

고은아는 "지금도 그때의 상처가 머리에 땜빵으로 남아있다"며 "트라우마로 오래 남아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고은아는 "공황장애를 앓으면서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며 최근 연예계 활동을 쉰 이유 역시 공황장애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여러 연예인의 공황장애 고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연예인들이 이들 뿐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연예계 내 공황장애에 대한 공포는 더욱 크다.

앞서 휘성, 강다니엘, 트와이스 미나, 공형진, 김구라, 이경규, 정형돈, 이상민 등 여러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겪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공황장애는 심한 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정신질환이다. 연예인들의 경우 악플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무분별한 사생활 노출을 겪기도 해 공황장애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활동 시기에 대부분 불규칙한 생활로 패턴이 무너져 있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지속해서 악플에 노출되고 일상생활 중에도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기 때문에 공황장애를 겪게 되는 것 같다"며 "공황장애는 다른 질환과 다르게 괜찮아졌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치료가 없어 더 문제인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OSEN, 피네이션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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