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심창민.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마친 ‘진짜 사나이’들이 순위 싸움에 참전한다.

양석환(29ㆍLG 트윈스), 심창민(삼성 라이온즈), 조수행(이상 27ㆍ두산 베어스) 등 국군체육부대(상무) 선수 17명은 27일 전역했다. 2019년 1월에 입대한 이들은 복무기간이 18개월로 줄어든 덕에 예정보다 일찍 팀에 복귀했다. 상무 전역자들은 28일부터 당장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해 실전감각에 대한 걱정은 없다. 즉시 전력감이 많아 군 전역 선수들의 합류가 순위 싸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끈다.

‘예비역 효과’를 가장 기대하고 있는 팀은 삼성이다. 1군 전력인 투수 심창민과 내야수 강한울(29)에 백업포수 권정웅(28)이 복귀했다. 국가대표 잠수함 투수 심창민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삼성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심창민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패배 없이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50(18이닝 1자책)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를 갖춘 내야수 강한울도 1군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은 주전 유격수 이학주(30)가 타격부진으로 25일 말소된 상황이다. 풀시즌을 치르며 3할 타율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강한울이 가세해 숨통이 트였다. 수비력이 강점인 포수 권정웅은 올 시즌 2군에서 타율 0.182로 부진했지만, 기존 포수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다.

양석환(왼쪽). /OSEN

LG는 천군만마인 양석환(29)이 가세했다. 양석환은 입대 직전인 2018년 주전 3루수로 뛰며 타율 0.263, 22홈런, 82타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15, 9홈런, 46타점의 변함없는 타격감을 뽐냈다. LG는 주전 3루수인 김민성(32)이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백업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김민성의 공백이 여실히 느끼고 있다. 양석환의 복귀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류중일(57) LG 감독은 “(양)석환이가 28일부터 등록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지금 (김)민성이도 없어서 1군에서 바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는 선발진이 헐거워진 상황에서 강속구 유망주 김정인(24)이 합류했다. 백업포수 김재현도 가세해 안방이 더욱 강해졌다. 김정인은 지난해 20경기에 등판해 12승 1패 평균자책 2.49로 상무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해는 10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 5.47을 기록했다. 키움은 최근 에릭 요키시(31)와 최원태(23)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김정인이 형 김정빈(27ㆍSK 와이번스)처럼 전역 후 기량을 만개한다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외야수 조수행이 복귀해 외야 옵션이 늘었다. 조수행은 2018년 119경기에서 타율 0.279에 9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퓨처스 40경기에서 타율 0.263(133타수 35안타) 13타점 16도루를 마크했다. 부상 병동인 두산으로선 공ㆍ수ㆍ주를 두루 갖춘 조수행의 복귀가 반갑다. 

선두 NC는 ‘똘똘한’ 백업 내야수 도태훈(26)과 외야수 이재율(27)이 돌아왔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도태훈은 내야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재율은 올해 타율 0.296에 16도루를 기록하며 방망이 실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는 2018년 2차 1라운더 유망주 김유신(21)이 복귀를 신고했다. 그는 지난해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승리 부문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왼손 투수가 부족한 KIA 불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SK 와이번스는 투수 정동윤(23), 최민준(21)과 내야수 박성한(22)이 복귀하고, 한화 이글스는 왼손투수 이승관(21)이 전역 예정이다. KT는 외야 유망주 홍현빈(23)이 돌아온다.

상무 전역자들 외에도 NC 최금강(31), KIA 심동섭(29) 등이 이달 말 소집 해제된다.  다만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해 실전감각이 떨어져 1군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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