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기능식품 관심 ↑
홈트레이닝, 골프 등 비대면 운동족 겨냥한 상품도 등장
수천만원에 달하는 캠핑카도 판매...편의점 선물세트의 '고급화'
세븐일레븐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선물세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부터 7000만원짜리 캠핑카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3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업체별로 각각 수백여 종의 추석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선물세트는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예년처럼 참치나 햄 등 기존 선물세트에 힘을 주기 보다는 건강을 위한 선물세트 구성이 특징이다.

GS리테일이 전개하는 GS25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를 전년 대비 40%이상 확대해 100여종으로 늘렸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과 비타민, 프로폴리스, 홍삼과 눈과 뇌 건강을 위한 루테인, 오메가, 이너뷰티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석류 선물세트 등을 선보였다.

GS25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추석 선물세트 / GS리테일 제공

식품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용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세븐일레븐은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진동운동기와 69만원 상당의 런닝머신을 공개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야외 활동인 골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관련 상품도 구비했다.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의 드라이버와 아이언세트 등을 선보이며 골프족을 겨냥한다.

이마트24는 집에서 운동하는데 필요한 요가매트, 운동밴드, 운동장갑 등을 다양하게 세트로 구성한 홈트레이닝 상품을 선보였다. 고가의 안마의자도 취급한다. 효도 선물로 각광받는 189만원짜리 코지마 안마의자를 비롯해 발 마사지기, 목어깨 마사지기 등 안마기도 준비됐다.

이마트24는 “올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라는 의미로 孝(효)상품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는 추석 대목을 겨냥해 침체된 분위기 전환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코로나 영향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도 학교·학원가 매출 부진과 도심 유동인구가 줄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GS25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9%나 줄었고, 편의점 CU를 전개하는 BGF리테일도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 떨어진 445억원을 기록해 추석 대목이 절실하다. 

코로나19로 캠핑수요가 증가하자 편의점 CU가 캠핑카 판매에 나섰다. / BGF리테일 제공

업계 내 선물세트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자동차를 판매하는 곳도 등장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U는 업계 최초로 오토 캠핑카를 판매하며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SKT의 T맵 교통데이터 및 KT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 발생 직후 1월 20일부터 총 21주간 관광패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캠핑장 수요는 평균 73%나 늘었다.

CU는 카라반 전문업체 오토홈즈의 캠핑카 총 4종을 준비했다. 스타렉스 규모부터 카니발까지 종류도 다양하며 가격은 3270만원부터 최대 7370만원에 이른다. 해당 상품들은 주문 접수 후 생산되는 커스텀 방식으로 제작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활성화된 언택트(비대면)를 고려해 선물세트 택배 배송물량도 대폭 늘렸다.

BGF리테일 제공

CU는 이번 추석에는 친지를 직접 방문하는 대신 선물로 대체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지난 설 대비 30% 이상 늘린 약 330가지 대상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고객들이 점포 방문 없이 간편하게 추석선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e-카탈로그를 발행했다. 오는 9월 7일부터는 앱에서 80여 가지 대표 선물을 바로 골라 결제하는 언택트 판매도 진행한다.

이마트24도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추석 선물세트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162종을 무료배송으로 준비했다. 무료배송 162종은 지난 해 추석 대비 2.3배 늘린 수량이다.

편의점업계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선물 구성이 예년과 많이 달라졌다”라면서 “편의점 내 명절 선물세트 판매량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업체별로 특별한 구색을 내세워 경쟁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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