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국내 커피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시도록 포장된 음료) 커피 시장이 몸집을 부풀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는 맛, 모델, 패키지 경쟁력에 주목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은 9만355.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8만5749.8t보다 5.37% 증가했다. 1월부터 7월까지의 커피 수입량이 9만t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렇게 국내로 들어온 커피는 컵·캔 등에 담긴 즉석음용 제품 RTD와 인스턴트 커피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농산물유통정보 식품산업 트렌드픽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RTD 커피·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RTD커피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8000만ℓ로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6% 수준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청신호가 점쳐지다 보니 업계 역시 발 빠르게 시장 대처에 나섰다. 해외 유명 커피전문점의 맛을 재현하거나,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 혹은 패키지를 개편하는 등 맛과 멋에 주목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대용량에 주목하고 있다. 500㎖로 가용비를 높인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초엔 ‘레쓰비 그란데라떼'를 출시하며 가격 대비 용량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했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해외 유명 커피 전문점의 맛을 담은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동원F&B는 베트남 ‘콩카페’의 ‘코코넛카카오 스무디’에서 영감을 얻어 ‘콩카페 코코넛카카오’를 선보였다. 동원F&B는 지난해부터 콩카페와 협업해 매장 대표 메뉴를 활용한 콩카페 컵커피 2종 ▲코코넛라떼 ▲연유라떼를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카페 ‘필즈 커피’의 대표 메뉴 '민트 모히토 라떼'에서 착안해 '바리스타룰스 민트라임라떼'를 선보인 바 있다.

더불어 매일유업은 가수 임영웅을 바리스타룰스 모델로 기용하며 입지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임영웅은 모델 선정 이전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바리스타룰스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걸로 알려졌다. 이를 눈여겨본 팬들이 매일유업에 제품 모델로 적극 추천했고, 매일유업 역시 이에 한 것. 가수 임영웅이 등장하는 바리스타룰스 광고는 공개 두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제품의 얼굴을 교체하기도 한다. 동서식품은 5년 만에 맥심 티오피 캔커피 패키지를 바꿨다. 주 소비층인 2030세대를 겨냥해 '트렌디&심플' 이미지를 내세워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맥심 티오피 캔커피는 ▲더블랙 ▲스위트 아메리카노 ▲마스터 라떼 등 총 9종으로 구성됐다. 

또 코카 콜라사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카카오캐릭터를 패키지에 담아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직장인을 겨냥한다는 설명이다. 

코카 콜라사 관계자는 “이번 카카오프렌즈 콜라보 에디션은 언어유희 등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트렌드를 포착해 일상 속에서 커피가 필요한 순간들을 재치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직장인 대상 마케팅을 펼쳐온 조지아는 앞으로도 일상 속 색다른 휴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채로운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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