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웬티 트웬티' 포스터.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홍수처럼 넘쳐나는 콘텐츠 흐름 속 웹드라마는 1020 세대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콘텐츠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플레이리스트 ‘에이틴’ 시리즈부터 현재 방영 중인 ‘트웬티 트웬티’까지 청춘물을 소재로 한 웹드라마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는 ‘트웬티 트웬티’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스무살들의 고민을 리얼하게 담으며 실제 또래 연령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김우석, 박상남 등은 수많은 여성 팬들의 ‘원픽’이 됐다.

■ 스타들의 등용문..‘원픽’ 발견 재미

'트웬티 트웬티'에 출연 중인 박상남./싸이더스HQ 제공.

웹드라마에는 유독 신선한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과거 청춘 드라마가 스타들의 등용문이었던 것처럼 웹드라마 역시 신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콘텐츠로 불리고 있다. 물론 ‘1번’에 해당하는 남자 주인공의 경우 학교물이나 청춘물에 어울리는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가 낙점되지만 ‘서브’ 남주나 여주의 경우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 배우들이 차지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원픽’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현재 방영 중인 ‘트웬티 트웬티’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틴’ 시리즈 후속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드라마는 마냥 설레고 들뜨기만 할 것 같은 스무 살이 아닌 각자의 ‘경계선’에 놓인 스무 살들의 리얼한 고민과 일상을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담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 속에는 수많은 신인배우들이 등장한다. 아이돌그룹 업텐션 멤버인 김우석, 에이스 찬 외에도 박상남, 진호일, 이승일 등 신선한 마스크들이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박상남은 눈에 띄는 서브 남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상남은 ‘트웬티 트웬티’에서 든든한 과대이자 채다희(한성민)의 단짝 정하준 역을 연기 중이다. 상냥함과 친절함을 모두 갖춘 성격으로 과 친구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이자 알게 모르게 다희를 살뜰히 챙기며 ‘키다리 친구’로 활약하고 있다. 박상남은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정하준을 특유의 눈웃음과 과하지 않은 연기로 표현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대학생 역할로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물론 따뜻한 캐릭터의 매력을 더하는 비주얼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청춘’ 감수성

SBS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포스터.

청춘을 소재로 한 웹드라마가 각광받는 이유는 그 시대를 대변하는 에피소드와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통해 1020 세대의 몰입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청춘물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당시 ‘청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 1999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제작되고 있는 ‘학교’ 시리즈는 10대 청소년들의 고민부터 사랑 등 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각 시대에 맞게 구성하며 10대들의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20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우리들의 천국’(1990)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2004)는 당시 20대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우리들의 천국’에서는 장동건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는 김래원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곧 시대는 바뀌어도 1020세대의 고유 감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완전한 미래에 대한 고민,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성 문제 등 과거 청춘들과 현재 청춘들의 고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는 힘든 시절이라고 느꼈더라도 세월이 흐르면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점 역시 일맥상통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춘 웹드라마의 인기 이유에 대해 “기본 감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과거 기성세대가 생각했던 걸 요즘 세대도 똑같이 생각하고 고민한다. 20년 동안 ‘학교’ 시리즈가 제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홍수 속 청춘 드라마가 웹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이라며 “유튜브를 선호하는 1020층의 접근성이 용이한데다 기존 드라마보다 확연히 짧은 구성으로 요즘 트렌드에 맞는 스낵컬처콘텐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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