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페(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광주FC의 펠리페(28)가 프로축구 K리그1(1부) 18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8월 30일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6-4 대승을 이끈 펠리페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MVP로 뽑혔다"고 전했다.

펠리페는 대구전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3분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3-2로 광주가 앞선 후반 17분에는 윌리안(26)과 패스를 주고받은 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이 경기 활약으로 광주에서 뛴 외국인 선수 가운데 1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양 팀 합계 10골로 한국 프로축구 단일 경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세운 대구와 광주의 경기는 18라운드 베스트 매치로 꼽혔다. 6골을 넣어 이긴 광주는 베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펠리페와 김지현(24ㆍ강원FC), 일류첸코(30ㆍ포항 스틸러스)는 18라운드 베스트11 공격진에 들었다. 윌리안, 김민우(30ㆍ수원 삼성), 문선민(28ㆍ상주 상무), 이청용(32ㆍ울산 현대)은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포함됐으며 권경원(28ㆍ상주), 루스탐 아슐마토프(24ㆍ광주), 김기희(31ㆍ울산)는 수비진에 지목됐다. 골키퍼 자리는 양형모(29ㆍ수원)가 차지했다.

K리그2(2부) 17라운드 MVP는 제주 유나이티드 이동률(20)에게 돌아갔다. 그는 지난달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홈 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뽑아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남기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남기일(46) 제주 감독은 신라스테이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올 시즌 1부가 아닌 2부 사령탑 중에서는 남기일 감독이 처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10월 당시 K리그2 광주FC 박진섭(43) 감독이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약 10개월 만에 이달의 감독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남기일 감독에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작한 트로피와 함께 소정의 신라스테이 숙박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그는 8월에 열린 K리그2 6경기에서 제주의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끌며 팀을 선두(10승 4무 3패ㆍ승점 34)에 올려놨다. 치열한 순위 경쟁의 분수령이었던 8월 홈 3연전 전승이 결정적이었다. 제주는 안산 그리너스(3-1)-부천FC(4-0)-FC안양(3-1)으로 이어지는 홈 3연전에서 합계 10골을 몰아치며 모두 승리했다. 실점은 2점에 불과했다. 8월 무패 행진에 힘입어 제주는 2위 수원FC(10승 2무 5패ㆍ승점 32)와 승점 차이를 2로 벌렸다. 순위 경쟁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다득점 부문에서도 29골로 어느새 수원FC(34골)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도약했다.

남기일 감독은 ‘승격 청부사’로서 면모를 제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1부 리그 승격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2차례의 1부 리그 승격(2014년 광주FC, 2018년 성남FC)을 이끌었으며 때문에 최다 승격 감독이라는 타이틀까지 갖고 있다.

남기일 감독은 "영광스럽다. 하지만 순간의 영광에 취하지 않겠다. 제주는 하나다. 오로지 승격을 위해 선수들과 함께 매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주가 현재의 위치가 아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8월 홈 3연전이 최대 고비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해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의 주민규(30) 역시 남기일 감독에 대해 믿음을 드러냈다. 주민규는 “남기일 감독님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 제가 보여줄 건 득점 밖에 없다. 제주의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남기일 감독은 "지난 안양전의 수확 중 하나는 바로 주민규의 득점이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 힘들 법도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끝까지 뛰었고 그 결과 득점으로 이어졌다. 자신감까지 충전했으리라 본다. 주민규까지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세한다면 제주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라고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주는 오는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K리그2 18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경남은 6승 7무 4패 승점 25로 4위에 올라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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