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쿠팡, 올 상반기 1만2277명 채용…7개월만에 배송인력 2배 확대
이베이코리아·11번가 등 개발자 채용 '활발'
티몬은 적재적소 배치를 위해 '수시형 공채' 도입
11번가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코로나19 경영악화 영향으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꺼리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가 인력 충원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대비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3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500대 기업은 1만1880명의 일자리를 줄였다. 소비심리 침체로 유통업계도 코로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같은 기간 국내 유통기업 44개사에서는 2519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신규 공채 소식도 쪼그라들었다. 구인구직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상장사 5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공개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은 39.6%로 작년(49.6%)이 비해 10.0% 감소했다. 이와 함께 필요하면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의 비율이 지난해 30.7%에서 올해 41.4%로 1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올해에는 아예 하반기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는 응답한 기업도 지난해 보다 3% 늘어난 14.2%나 됐다.

기업이 공채를 줄이는 이유로는 수시충원이 더 효율적(34.8%)이기 때문이라는 응답과 코로나 여파로 공채를 진행할 여건이 안된다(32.8%)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쿠팡 제공

코로나로 업계 전반의 고용시장이 빙하기를 맞았지만 이커머스 만큼은 예외다. 코로나로 최대 수혜를 맞은 이커머스 업계는 사세확장 및 시스템 구조 개선을 위한 인재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팡은 올 상반기 1만2277명을 채용했다. 유통기업 44개사에서 25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을 때 쿠팡은 이들 숫자의 5배가 넘는 인원을 채용한 셈이다.

쿠팡은 코로나19 여파로 배송물량이 증가하자 지난해 5000명대였던 쿠팡친구(쿠친)를 7개월 만에 1만명으로 늘렸다. 개인사업자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일반 택배 회사와 달리 쿠팡은 차량을 직접 구매하고 배송전문직원 쿠친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앱) 분야의 개발자를 총 00명을 신입으로 채용하기 위함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멤버십, 결제, 배송 등을 아우르는 자사 ‘스마일’ 시리즈를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개발하기 위해 인원을 채용하고 나섰다.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을 채용해 판매·구매 고객의 사용경험 개선을 위한 상품 구조 업그레이드, 대규모 트래픽 데이터를 활용한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티몬

11번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말까지 100여명의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앱 개발, 데이타베이스 개발, 인프라 등 개발 전 영역에 걸쳐 모집한다. 대규모 공개채용 이후에는 전환형 인턴 개발자 공채도 준비 중이다.

실제로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코로나19로 이러한 상황이 가속화되자 이커머스 업계는 유례없는 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9625억원으로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 보다도 15.8%나 증가한 수치다.

유통업계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도 전년 대비 계속해서 증가하는 만큼, 이커머스 내 인재영입 전쟁이 더욱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티몬은 지난 6월부터 업계 최초 MD채용에 ‘수시형 공채’를 도입했다. 일반 공채의 경우 서류접수부터 면접과 채용까지 한 달에서 늦으면 두 달 이상이 걸리지만, 티몬은 이 기간을 2주 이내로 축소했다. 유능한 인재를 재빠르게 확보를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지다.

티몬은 "우수한 인재의 영입과 육성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신입사원 채용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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