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표 의약품 성분을 화장품에 활용
동국제약에서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동국제약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제약업계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심상치 않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선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뷰티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제약사들이 뛰어드는 화장품 영역은 일명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 형태다. 약 개발로 쌓은 기술력을 응용할 수 있고 신약에 비해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연구, 개발 기간이 짧은 점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커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일반 화장품 시장은 매년 약 4% 성장률을 보이는 반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매년 15%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 대표 의약품 성분을 화장품으로

자사 대표 의약품을 화장품 성분에 활용한 회사들도 눈에 띈다. 브랜드와 제품명까지 그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우선 상처치료제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4월 출시한 ‘마데카 크림’으로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 1900만개를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일명 ‘호랑이풀’이라고 불리는 센텔라아시아티카를 주원료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지난 2015년 출시한 후 올해 6월 기준 매출액 약 31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센텔리안24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과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20대를 타깃으로 ‘마데카 릴리프 라인’을 출시해 타깃 연령대를 확장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4060 소비자를 위한 홈쇼핑 채널에 지속적인 제품군 확대를 계획 중이다.

소화제 브랜드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화장품 브랜드 '활명'을 선보였다.

활명은 활명수의 성분 중 5가지 생약 성분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외부 자극과 환경오염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고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이다.

지난 2017년 미국 노드스트롬백화점을 시작으로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에도 입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7년 자체 개발한 유산균 발효물 등의 차별화된 원료를 사용한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 시리즈’를 출시했다. 특허 등록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IDCC 3201’의 발효물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마스크팩, 세럼, 크림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기능성 마스크팩인 ‘프로바이오틱 마스크’ 제품의 경우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2500만장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0월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타우린 성분을 적용한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했다. 노화나 여드름 흉터 등을 관리하는 흔적 케어와 보습 케어, 남성스킨케어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출시한지 아직 일년이 되지 않아 괄목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노력중이다.

뉴오리진의 '디어리스트'. /유한양행 제공

◆ 기존 사업 탈피…신성장 동력 박차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4월 화장품과 먹거리 등의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하고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뉴오리진은 기존에 주력하던 식품분야에서 탈피해 지난해 5월 첫 화장품 라인 ‘디어리스트’를 출시했다. 사슴유에서 발견한 유단백을 주요 성분으로 만들었다.

뉴오리진은 화장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식품·라이프·뷰티를 포괄하는 진정한 건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한양행 이정희 대표가 화장품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화장품 등의 사업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뉴오리진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에 양도했다.

메디톡스는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뉴라덤'을 앞세워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메디톡스는 뉴라덤의 '뉴라덤 엠비티 엔엠피에스'가 중국의약품관리국(NMPA)으로부터 위생허가를 취득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메디톡스는 뉴라덤 엠비티 엔엠피에스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직접 판매 및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검토 중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해 4월 글로벌 코스메틱 유통 기업 ‘하이웨이원’을 인수했고 올해 2월 뉴라덤 제품을 출시해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메디톡스의 첫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뉴라덤은 자체 개발한 특허 펩타이드 '엠바이옴-비티' 기반의 화장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 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화장품 시장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스메슈티컬 시장 외에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해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코스메슈티컬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시장을 잡고 있는 만큼 제약업계가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며 ”주요 판매망에 입점하기도 쉽지 않고 성공 사례 외에 실패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무작정 뛰어들 사업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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