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윌리안(왼쪽)과 수원 삼성 구대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5월 8일 뒤늦게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가 어느새 시즌 종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0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이 축소돼 27라운드(정규 22라운드+파이널 5라운드) 체제로 열리고 있다.

◆4개 팀, 이미 파이널A 확정

올해 K리그1은 정규 시즌인 22라운드까지 성적을 토대로 상위 1~6위 팀, 하위 7~12위 팀을 각각 파이널A와 파이널B 그룹으로 묶어 향후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린다. 순위표를 보면 상위 4개 팀은 굳건한 모양새다. 19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1위 울산 현대(승점 46), 2위 전북 현대(승점 41), 3위 상주 상무(승점 34),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1) 등 4개 팀이 파이널A를 확정했다.

주목할 팀은 상주다. 김천으로 연고지를 이동하는 상주가 내년 K리그2로 자동 강등되는 상황에서 올 시즌 파이널A(1~6위) 진입에 성공하면서 다른 팀들의 순위 싸움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상주가 파이널A 그룹에 들면서 올해 K리그1에서는 상주와 최하위인 12위 팀, 2개 팀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올 시즌 11위 팀은 K리그2(2부)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승강 PO를 치르지 않고 내년에도 1부 팀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광주, 일정상 가장 불리

승점 26으로 5위인 대구FC도 파이널A 그룹 진입이 가까워졌다. 최대 격전지는 6위 강원FC부터 11위 수원 삼성까지다. 강원과 7위 광주FC, 8위 성남FC, 9위 FC서울 총 4개 팀은 승점이 21로 같다. 이들 팀들은 결국 다득점과 골득실로 순위가 정해진 상황이다. 10위 부산 아이파크는 승점 20으로 6~9위 팀들과 승점 차가 ‘1’에 불과하다. 11위 수원은 승점 17을 기록하고 있다. 6위 강원부터 11위 수원까지 각각 남은 세 경기 결과 따라 파이널A 진출이 가능한 상태다.

일정상으로는 광주가 가장 불리해 보인다. 광주는 20라운드에서 2위 전북, 21라운드에서 3위 상주와 만난다. 팀 내부 사정도 있다. 6일 열린 울산과 19라운드에서 팀 전력의 핵인 윌리안(26)이 울산 김태환(31)과 볼 경합을 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해 적어도 21라운드까지는 출전이 불가한 상황이다. 올 시즌 4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윌리안의 공백은 광주로선 자칫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성남도 다소 불리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20라운드에서 3위 상주와 대결하고, 21라운드에서는 5위 대구와 실력을 겨룬다.

반면 강원, 서울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정을 남겨뒀다. 강원은 20라운드에서 4위 포항을 상대하지만 21라운드에서 10위 부산과 맞붙는다. 서울은 하위권 팀들과 일정이 예정돼 있다. 11위 수원, 12위 인천과 차례로 상대한다.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의 최근 반등은 변수

‘꼴찌’ 인천의 반등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인천은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혼자서 3골을 몰아친 외국인 선수 스테판 무고사(28)의 원맨쇼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구를 1-0으로 꺾었고 같은 달 22일 수원을 역시 1-0으로 제압했다. 이어진 상주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강원전에서 다시 승리하며 꼴찌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조성환(50) 인천 감독은 강원전 직후 "앞으로는 매 경기 실수가 없어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전술적으로 준비를 잘 해야겠다. 실수가 있으면 곧바로 패배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 경기 초고도의 집중력으로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강등권 탈출을 다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최대 목표로 ‘시즌 완주’를 꼽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100명대로 주춤하면서 적어도 시즌 성립 요건인 22라운드까지는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널A 그룹 진입, 강등권 탈출 싸움을 지켜보는 건 남은 시즌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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