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다시 한번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8일(현지시간)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비영어곡에 대한 장벽이 높은 차트로 꼽힌다.

■ 빌보드 역사상 20번째 2주 연속 1위

빌보드는 닐슨 뮤직 데이터를 인용해 "'다이너마이트'는 9월 3일까지의 주간집계 기준으로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1750만 회, 다운로드 수 18만 2000건으로 '핫 100' 차트 정상을 유지했으며 9월 6일까지의 주간 집계 기준으로 1600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첫 주(스트리밍 3390만 회, 다운로드 26만 5000건)보다 각각 49%, 31% 줄었으나 정상을 차지하기에는 충분했다. 2주 연속으로 다운로드 18만 건 이상을 기록한 곡은 2016년 9월 듀오 체인스모커스의 '클로저(Closer)'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빌보드 역사를 통틀어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곡은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총 43곡뿐이며 2주 연속으로 정상을 유지한 곡은 이중 20곡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빌보드는 "역대 '핫 100' 차트에 신규 진입하며 곧바로 1위에 오른 43곡 중, 2주 연속 정상을 수성한 곡은 '다이너마이트'가 20번째"라고 밝혔다. 

■ 美 라디오 공략이 관건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에는 비영어권 가수들이 애를 먹는 라디오 방송에서 선전한 게 한몫했다. '다이너마이트'는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청취자 1600만 명에게 노출됐다. 데뷔 첫 주보다 38% 증가한 수치다. 라디오 방송 횟수로 집계하는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발매 직후 30위로 진입한 '다이너마이트'는 지난주 20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주 18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순위를 갈아 치웠다. 

더불어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의 차트 고공행진 비결로 리믹스 버전들을 꼽았다. 지난달 28일 발매된 풀사이드(Poolside)와 트로피컬(Tropical) 리믹스 버전을 언급하며 "두 곡은 8월 21일 발매된 오리지널 버전을 비롯해 EDM, 어쿠스틱(Acoustic) 리믹스 버전과 더불어 '다이너마이트'의 2주 차 스트리밍에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1위에 4차례나 올랐지만 '핫 100'에서는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 美 포브스 "방탄소년단, 뉴노멀 입증"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데 이어 2주 연속 정상을 지키며 한국을 넘어 미국 음악시장에서도 큰 획을 그었다.
미국 포브스지는 "팬층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인기가) 오랫동안 지속할 것임을 증명한다"며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뉴노멀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지난주 빌보드 싱글 첫 1위를 기록하며 슈퍼스타의 마지막 경계를 넘었고 (2주째) 왕관을 유지하면서 생명력과 팬덤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팝 시장에서 거둔 성적은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포브스는 "회의론자들은 BTS의 성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음원 판매량을 부풀리는 광적인 팬들의 행동으로 치부하려 애쓸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그릇된 신념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BTS의 성공에 좌절하고 겁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너마이트'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에 활력을 전파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염원이 담겼다. 신나는 디스코 장르와 희망찬 가사, 레트로 콘셉트의 영어 곡임을 앞세워 미국 대중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질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콘서트 투어 일정이 취소된 방탄소년단은 올 하반기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매 앨범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또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빌보드 SNS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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