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처야 사는 남자들... '대도' 김하성ㆍ박해민ㆍ김지찬, 도루 진기록 도전
훔처야 사는 남자들... '대도' 김하성ㆍ박해민ㆍ김지찬, 도루 진기록 도전
  • 이정인 기자
  • 승인 2020.09.14 21:00
  • 수정 2020-09-14 18:06
  • 댓글 0

김하성(오른쪽). /OSEN
김하성(오른쪽).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훔쳐야 사는 남자’ 김하성(25ㆍ키움 히어로즈), 박해민(30), 김지찬(19ㆍ이상 삼성 라이온즈)이 의미 있는 도루 기록에 도전한다.

키움 김하성은 14일까지 24홈런 19도루로 20-2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6년 20홈런 28도루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 20-20 도전이다. 사실 20-20 달성은 시간 문제다. 더욱 흥미로운 기록은 도루성공률 100%다. 김하성은 올 시즌 19차례 도루를 시도해 19번 모두 성공했다. 

김하성이 도전하는 한 시즌 도루성공률 100%는 20-20만큼이나 가치 있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면서 도루성공률 100%를 올린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5도루 1실패로 성공률 96.2%를 기록한 1992년 해태 타이거즈 이호성이 최고 성공률 기록자로 남아 있다. 

10도루 이상 성공률 100%를 달성한 선수도 역대 단 5명뿐이다. 성공률 100% 선수 중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정수성(42ㆍ현 SK 와이번스 코치)이다. 13번 도루를 시도해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만약 김하성이 남은 시즌 도루 하나를 추가하고, 성공률 100%을 유지하면 아무도 가 보지 않은 영역에 도달하게 된다. 김하성은 "그전에는 도루 성공률보다는 개수에 욕심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재영 코치님과 대화를 하면서 성공률에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다. 확실할 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루 성공률 100%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성공률에 중점을 두고 있긴 하지만, 도루 스타일이 소극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슬라이딩 하는 박해민. /OSEN
슬라이딩 하는 박해민. /OSEN

‘람보르미니’ 박해민은 7년 연속 20도루에 도전한다.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지난 5월 12일 고척 키움전에선 도루 2개를 연거푸 성공하며 KBO리그 역대 17번째로 25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도루 순위에서 266개로 현역 선수 중 김주찬(KIA 타이거즈·388개), 정근우(LG 트윈스·371개), 이용규(한화 이글스·361개), 박용택(LG·312개), 오재원(두산 베어스·285개)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다.

박해민은 올 시즌 19도루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의 ‘도루 기술자’인 그는 12일 잠실 LG전에서 도루를 추가해 20도루에 1개만 남겨뒀다. 올해 20도루를 달성하면 1983년부터 1989년까지 7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김재박(전 LG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최다 연속 시즌 20도루 기록은 정근우(38ㆍLG 트윈스)가 보유 중이다. 그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김주찬(39ㆍKIA 타이거즈)이 9년 연속(2004년, 2007년~2014년), 전준호(1992년~1999년)·정수근(1995년~2002년)·이종욱(2006년~2013년) 등 3명이 8년 연속으로 뒤를 잇고 있다.

삼성 김지찬(왼쪽). /OSEN
삼성 김지찬(왼쪽). /OSEN

‘작은 거인’ 김지찬은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20도루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올 시즌 18도루를 기록해 박해민과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랐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산술적으로 26도루를 올릴 수 있다. 신인이 데뷔 첫해 20도루를 기록한 건 15년 전인 2005년 윤승균(은퇴ㆍ당시 두산)이 마지막이다. 삼성에선 1998년 22도루를 기록한 강동우(46ㆍ현 두산 코치) 이후 지난해까지 20도루를 달성한 신인이 나오지 않았다. 고졸 신인으로 첫해 20도루를 달성한 선수도 1994년 LG 김재현(45ㆍ현 SPOTV 해설위원), 1995년 OB 베어스 정수근(43ㆍ은퇴) 단 2명뿐이다.

허삼영(48) 삼성 감독은 “김지찬이 시즌 초반에는 누상에서 당황하거나 도루를 주저하곤 했다"며 "지금은 누상에서 즐기는 것 같다. 과감하게 주루하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지찬의 도루 페이스가 더욱 대단한 이유는 그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타자이기 때문이다. 도루 10위권 내에 규정타석에 미달한 타자는 김지찬이 유일하다. 그의 RAA(평균 대비 도루득점기여)는 1.68로 2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전체 7위로 수준급이다. 김지찬은 "홈런보다는 출루를 자주 해서 시즌 20도루를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