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 과부담 상태면 ‘우울증’ 발생 위험 5%P ↑
주거비 과부담 상태면 ‘우울증’ 발생 위험 5%P ↑
  • 홍성익 기자
  • 승인 2020.09.16 11:14
  • 수정 2020-09-16 11:14
  • 댓글 0

45세 이상 남녀 5명 중 1명 이상 주거비 과부담 상태
계명대병원 김대현 교수팀, 45세 이상 남녀 4606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주거비가 과(過)부담 상태인 사람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적정부담인 사람보다 5%P(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중년 이상 남녀 5명 중 1명 이상이 주거비 과 부담 상태였다.

김대현 교수/제공= 계명대병원
김대현 교수/제공= 계명대병원

16일 계명대병원 동산의료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팀이 2006∼2016년 노동부의 고령화 연구 패널 조사(KLoSA)에 참여한 45세 이상 남녀 4606명을 대상으로 주거비와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김 교수팀은 전체 생활비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슈바베 지수(Schwabe Index)를 기준으로 주거비의 과부담 또는 적정부담 여부를 판정했다. 주거비엔 월세·광열 수도비·주거 관련 부채 이자·관리비가 포함됐다. 슈바베 지수 비율이 25% 미만이면 주거비 적정부담, 25% 이상이면 과부담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에서 주거비 적정 부담자는 3558명(77.3%)으로, 과부담자(1048명, 22.8%)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5세 이상 남녀의 전체 우울증 발병률은 2016년 기준 32.2% 였다. 주거비 부담 정도별 우울증 발병률 차이를 보면 과부담자는 35.8%로, 적정 부담자(30.7%)보다 5.1%P 높았다.

김 교수팀은 “주거비 과부담 경험이 우울증 발병률을 높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8년간의 추적 데이터에서 모두 과부담자의 우울증 발생률이 적정 부담자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한국 성인의 주거비 과부담 경험이 우울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 고령화 연구 패널 조사를 중심으로’)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 기준으로 주거비 부담률이 25% 이상이면 주거비 과부담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슈바베 계수(Schwabe Index, 가계의 총소비 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는 2003년 9.9%에서 2014년 13.4%로 계속 높아져 해마다 주거비 부담이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