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빛의 깨알 간식수첩] 왕자에 두꺼비까지... '캐릭터'가 살아야 뜬다?
[강한빛의 깨알 간식수첩] 왕자에 두꺼비까지... '캐릭터'가 살아야 뜬다?
  • 강한빛 기자
  • 승인 2020.09.16 16:59
  • 수정 2020-09-16 16:59
  • 댓글 0

강한빛 기자
강한빛 기자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품업계가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부캐(부캐릭터)' 발굴에 나서고 있다. 기존 기업의 이미지에 젊은 감각을 더한 캐릭터를 내놓으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참이슬 백팩은 오픈하면 ‘매진’.. .1시간 대기는 기본

'찰칵' 셔터 소리가 들린다. 이내 "귀여워"라는 탄성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한 손엔 핸드폰 다른 한 손엔 두꺼비가 그려진 소주잔이 들려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불이 붙자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오픈했다.
 
16일 기자는 하이트진로의 '두껍상회'를 방문했다. 매장은 그 ‘핫’하다던 성수동에 자리 잡았다. 성수역에서 내려 감각적인 디자인의 카페와 옷가게를 지나면 멀리서 두꺼비가 먼저 반긴다. 가까이 다가가니 건물을 둘러싸고 방문객이 종종 보였다. 개점 시간인 낮 12시에 맞춰 왔지만, 더 발 빠른 방문객들이 있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입장은 스마트 웨이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방문 등록을 하면 카카오톡으로 대기 시간과 입장 순서가 적힌 메시지가 온다. 부여 받은 대기 번호는 29번, “대기 시간은 1시간이 소요되시는데 괜찮으신가요?” 직원이 말했다. SNS상 ‘인싸 두꺼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문방구’를 지향하는 이 공간은 지난달 문을 열었다. ‘과거와 현재의 감성 공유'를 목표로 진로의 얼굴인 두꺼비캐릭터를 활용한 소주잔, 백팩 등 굿즈를 판매한다.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젊은층에겐 새로운 자극이자 신 문화를 제공하고자 했다.
 
약 50분 대기를 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진로 캐릭터인 ▲두꺼비 피규어 ▲러기지텍 ▲슬리퍼 등이 곳곳에 자리 잡아 눈길을 끈다. 이 중 가장 존재감이 큰 건 입구에 놓여있는 ‘완판 신화’의 주인공 참이슬 백팩이다. 99000원으로 다소 가격대가 있음에도 연일 매진이라고 한다. 제품 위에 ‘금일 SOLD OUT’ 팻말이 증명했다. 현장 직원의 말에 따르면 매일 3개를 한정 판매 하는데, 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된다. 다시 말해 첫 번째에서 세 번째 손님이 가방의 주인공이 된다는 소리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방문객은 4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매장에 2~3명씩 입장이 가능한 걸 고려하면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줘 반응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약식품 제공
삼약식품 제공

왕국 후계자에 두꺼비까지... 가끔은 ‘맞손’까지 

취업포털사이트 알바몬과 잡코리아가 밀레니얼 세대 2128명을 대상으로 굿즈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81.3%가 굿즈 트렌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이유로 소수의 한정판 제품을 갖는다는 느낌이 들어서(58.8%)’, ‘선호하는 브랜드/가수 상품을 더 자주 접할 수 있어서(45.2%)’등을 꼽았다. 
 
이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식품업계는 캐릭터를 제작하거나 자체 굿즈 제작에 적극적이다.
 
빙그레는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선보였다. 빙그레우스는 올해 2월 몇 장의 사진과 함께 혜성같이 나타난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다. 바나나맛 우유모양의 왕관, 빵또아, 비비빅 등 빙그레 제품과 로고로 치장한 게 특징이다. 
 
빙그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빙그레우스 콘텐츠 업로드 이전에 9만7000여명이었지만 16일 기준 14만9000명을 넘어섰다. 뜨거운 반응에 보답하고자 빙그레는 오는 10월 관련 굿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빙그레 제공
빙그레 제공

지난 6월 삼양식품은 불닭캐릭터 ‘호치’를 활용한 메신저용 호치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향후에는 게임 등 콘텐츠 분야로 호치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며 본격적인 캐릭터 마케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뉴트로’를 전면에 내세워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다. 오비맥주는 1980년 호프집 프랜차이즈점 ‘오비베어’ 출시 시 탄생한 곰 캐릭터 ‘랄라베어’를 활용한 굿즈 출시에 한창이다.  
 
올해 40세가 된 ‘랄라베어’는 지난해 오비맥주가 ‘레트로 오비맥주’를 출시하며 재등장한 이후 여러 협업을 통해 젊어지고 있다.
 
앞서 오비맥주는 패션 브랜드 게스와 협업해 ‘오비 미츠 게스’(OB meets GUESS)를 주제로 티셔츠, 모자 등에 랄라베어의 캐릭터를 녹여냈다. 또 온라인 셀렉트숍 29CM와 함께 '랄라베어'의 모습이 담긴 유리잔 세트와 코스터 세트 등을 판매하는 등 생활 밀접형 굿즈를 출시하고 있다. 
 
이따금 캐릭터들은 손을 잡기도 한다.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브랜드 신제품 ‘김치불닭볶음면’을 출시했는데, 패키지에는 진로와 협업한 한정판 디자인을 적용했다. 불닭 캐릭터 ‘호치’와 진로 캐릭터 ‘두꺼비’가 전면에 자리잡았다. 한정판 패키지는 오는 10월까지만 생산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치불닭볶음면은 김치와 불닭, 라면 원조와 소주 원조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차별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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