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김광현, 추신수, 최지만(왼쪽부터)이 2020시즌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서 엇갈린 행보를 걷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별들의 축제'가 될 2020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코리안 빅리거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더블 케이'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핫초이'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까지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동반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쉽게도 맏형 '추추트레인'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는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 빠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 당 60경기만 치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정규리그는 28일(이하 한국시각)에 끝난다. 

류현진(왼쪽)과 김광현이 2020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류현진 1선발·김광현 3선발…PS 중심에 서는 KBO리거

KBO 최우수선수(MVP) 출신 류현진과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의 가을을 책임진다.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은 1차전 선발로, 세인트루이스의 '올드 루키' 김광현은 3차전 선발로 포스트시전을 맞을 전망이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은 확정적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을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로 낙점한 채 등판 일정을 짜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두 차례 선발 등판이 남은 가운데 류현진의 컨디션 등을 고려해 선발 일정을 확정짓고 있다. 사실상 류현진이 30일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선발등판한다는 것을 전제로 일정을 조정 중이다. 몬토요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일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98.1%로 내다보고 있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뤼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3선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는 16일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78%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1, 2차전 선발로 잭 플래허티와 애던 웨인라이트가 나가는 데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라면서 "3선발을 고민할 수 있는데 김광현이 가장 적합하다. 현재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톱3 선발투수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부상으로 올 시즌 정규시즌을 사실상 마감한 최지만(왼쪽 두 번째)의 부상 회복 속도가 가을야구 활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회복까지 2~3주" 부상 악재 덮친 최지만

최지만이 가을야구 그라운드를 누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최지만은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4회말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 뒤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구단 관계자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14일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최지만이 햄스트링 1도 염좌 진단을 받았다"며 "회복까지 2~3주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시 감독은 최지만의 정규시즌 내 복귀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 없다'고 확정지어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게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최지만은 올 시즌 42경기에 나서 타율 0.230, 3홈런, 16타점 16득점으로 마감하게 됐다. 관건은 최지만의 회복 속도다. 최지만이 2주 만에 복귀한다면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3주 만에 돌아온다면 디비전 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다. 최지만의 회복 속도와 탬파베이의 포스트시즌 생존 기간이 최지만의 가을야구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AP=연합뉴스

◆가을야구 대진표는 어떻게 될까

2020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흡사 월드컵 16강 대진표와 유사하다. 3전2선승제로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정규시즌을 60경기 초단기 리그로 마친 메이저리그는 무관중에 따른 구단 수입 감소를 메우기 위해 포스트시즌 경기 숫자를 늘렸다. 종전 각 리그에서 5팀씩 모두 10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각 리그 8팀씩 모두 16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대진 방식도 조금 바뀌었다. 이전에는 각 지구 1위 팀이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고 승률 상위 2개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승부를 치른 뒤 디비전시리즈에 합류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각 리그 8팀이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아메리칸리그 8팀, 내셔널리그 8팀 등 16팀이 16강 토너먼트로 격돌한다. 

토너먼트 대진은 시드에 따라 갈린다. 각 지구 1위가 승률 순서대로 1~3번 시드를 갖고 지구 2위팀이 승률에 따라 4~6시드를 갖는다. 이 안에 들지 못한 2개 팀에게 7~8번 시드가 주어진다. 16강전은 1-8, 2-7, 3-6, 4-5시드가 맞대결을 치른다. 현재 승률로 따지만 탬파베이가 2번 시드, 토론토가 5번 시드다. 만약 토론토가 승률에서 양키스에 밀린다면 7번 시드를 받게 된다. 이 경우 류현진과 최지만이 1차전에서 자웅을 겨룰 수도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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