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둘러싼 불법공매도 논란, 진실은?
신한금융투자 둘러싼 불법공매도 논란, 진실은?
  • 김동호 기자
  • 승인 2020.09.24 16:57
  • 수정 2020-09-24 17:01
  • 댓글 0

에이치엘비 주주들을 중심으로 신한금융투자 창구를 통한 변종공매도 시세조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
에이치엘비 주주들을 중심으로 신한금융투자 창구를 통한 변종공매도 시세조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스닥상장사 에이치엘비 주주들을 중심으로 신한금융투자 창구를 통한 변종공매도 시세조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오후엔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신한불법공매도’가 1위에 오르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또 일부 유튜브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신한금융투자의 변종공매도를 성토하는 영상과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성난 에이치엘비 주주연대, "신한금융투자 압수수색하라"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 주주연대인 주가행(IamJUJU)은 지난 14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불법공매도와 관련된 제보를 받겠다는 내용을 담은 신문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엔 불법 공매도에 대해 신고하는 증권사 전·현직 내부고발자에게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주가행은 추가적인 신문 광고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네이버의 '신한불법공매도' 검색어 등장도 주가행과 다른 주식투자자 커뮤니티의 협력 하에 만들어졌다.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시작된 "변종공매도 시세조종, **금융투자 압수수색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엔 이미 2만 5000명 이상의 사람이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이 청원은 오는 10월4일까지 진행된다. 청원 글 작성자는 지난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건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는 금융당국이 무차입공매도나 비정상적인 공매도 거래에 대해 원천적인 금지시스템을 갖춰 놓았을 것으로 믿었지만, 실제론 변종공매도가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종공매도란 무차입 또는 차입한 대차주식을 상환하지 않고 대차잔고를 유지하면서 금일 공매도를 행하고 주식 결제 기일이 이틀 후인 것을 악용, 결제일 전에 주식을 되사놓는 매매수법이라며, 신한금융투자의 변종공매도 행위가 위법한 것인지 아닌지는 신한금융투자 PBS부서를 압수수색해 조사해보면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주식결제 시스템이나 공매도 결제 시스템에 대해 접근할 방법이 전혀 없기에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변종공매도 시세조종이 이뤄진다는 합리적 의심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며 이를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 신고하는 것 외에는 자력구제 수단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 "공매도 관련 여러 의혹들, 전혀 사실 아냐"

이처럼 여러 의혹들이 확산되자 신한금융투자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최근 한 유튜버가 '신한금융투자가 직접 또는 특정세력과 결탁해 코스닥 특정 종목에 대해 ‘변종공매도’를 행하고 있다'는 류의 주장을 일부 인터넷 사이트 및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이어 "계속해서 이러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기업이미지와 평판을 훼손할 경우,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사 측은 여러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신한금융투자의 고유계정을 통한 공매도는 없었다"며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 3월 16일부터 9월 21일까지 해당 종목(에이치엘비)에 대한 고유계정 거래량은 공매도와 전혀 상관없는 '코스닥 150 지수 ETF' LP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거래된 물량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물량도 전체 거래량 대비 0.04%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주가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의 개인고객 계정을 통한 공매도나 기관, 외국인을 통한 공매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에이치엘비 주식을 거래하는 신한금융투자 고객은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며, 주가변동성이 큰 날에는 4000명 이상이 거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가 2015년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지분매입 과정에서 IB딜을 수행, 3자 배정증자로 교부된 에이치엘비 주식 상당수가 입고돼 거래됐으며 2018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유상증자도 수행했기 때문에,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 하에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차익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과거의 누적 순매도가 많은 것과 신한금융투자 창구를 통한 해당 주식의 거래가 많은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얘기다.

신한금융투자는 또한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해당 주식에 대한 기관 또는 외국인을 통한 공매도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는 시스템적으로도 불가능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진 매도 수량의 진실?..."변종공매도 VS 수치표기 방식의 오해" 

주식 매도수량 변동을 근거로 한 불법공매도(변종공매도) 의혹에 대해서도 신한금융투자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일부 유튜버가 장중 혹은 장종료후 신한금융투자 창구의 순매도 수량이 많다가 다음날 조회하면 순매도 수량이 감소하는 현상을 들어, 당사가 주식을 먼저 매도한후 되사서 채워놓는 불법공매도를 행하고 있는 근거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사 창구를 통한 주식 거래량이 거래원 상위 5위 안에 있다가 5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 거래량은 그 상태에서 고정 표기돼 변동된 수치가 표시되지 않는다. 또한 해당 증권사의 거래량이 5위 안으로 재진입할 경우 거래소에서 집계하고 있던 수치가 한번에 적용돼 표시된다.

회사 관계자는 "시스템상 종목별 거래원 및 매매수량은 장중 혹은 장종료후 상위 5개사에 대해서만 표시되고 있고,이는 코스콤(한국증권전산)을 통해 전 증권사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신한금융투자의 입장이 발표된 이후 '오이난'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는 "신한금투가 불법공매도를 했다고 주장하거나 소문을 퍼트린 적이 없다"며 "검색어 챌린지 역시 '주가행'에서 기획하고 다른 카페에도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이치엘비 주주들 불만의 핵심은 신한(금융투자) 창구에서 특정 가격대나 특정 시점에 호가창 여러개를 한번에 밀어내며 쏟아내는 대량매도가 기존 공매도 세력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시세조종 행위로 의심이 되니 조사를 해달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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