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송이. /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베테랑’ 안송이(30)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안송이는 27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그는 장하나(9언더파 207타) 등 공동 2위 5명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 데뷔 후 10년 만인 지난해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그는 10개월 만에 2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불과 10개 대회 출전 만의 우승이었다.

안송이는 선두 이소미(21)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안송이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13번홀(파4)에서 짧은 거리 파 퍼트를 놓치며 순위가 밀렸지만, 공동 2위 그룹 선수들이 실수를 내면서 여전히 우승 가능성을 남겼다.

안송이가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힘을 낸 반면 경쟁자들은 서서히 뒤쳐지기 시작했다. 우승 경쟁을 하던 김우정(22)도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내며 주저 앉았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소미 역시 마지막 2개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내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안송이. /KLPGA 제공

안송이는 18번홀(파4)에서 파 세이브로 홀아웃했다. 그는 우승한 사실을 알리는 캐디의 말에 비로소 챔피언이 된 걸 실감했다. 안송이는 "첫 우승 이후 생각보다 빨리 2번째 우승을 이뤄내서 기쁘다"며 "올해 목표가 2승이었는데 50%를 달성했다. 메이저대회이자 메인스폰서가 주최하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10월 15~18일)에서 또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긴장을 덜 한 게 우승 비결 중 하나였다. 그는 "코스에 리더보드가 없어 순위를 알지 못한 채 경기를 벌였다. 캐디도 순위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 때문에 긴장이 덜했다"고 고백했다.

장하나와 김우정, 장수연(26), 박채윤(26), 허다빈(22)은 1타 차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1, 2라운드에서 줄곧 선두였던 이소미는 마지막 날 2오버파로 무너졌다. 그는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0위에 그쳤다. 상금랭킹 1위 박현경(20)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는 공동 42위(1언더파 215타)에 머물렀다.

‘미녀 골퍼’ 유현주(26)은 첫날 공동선두(6언더파 66타)에 오르며 호성적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둘째 날 순위가 밀리고 마지막 날에도 4오버파 76타로 부진하면서 공동 42위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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