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8체급 석권 매니 파퀴아오(사진) 필리핀 상원의원이 코너 맥그리거와 대결을 암시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복싱의 전설 매니 파퀴아오(41·필리핀)와 종합격투기 UFC의 전설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맞붙는다. 두 사람의 대결 무대는 옥타곤이 아닌 사각의 링이다. 
 
◆ 파퀴아오 "내년 격돌, 현재 조율 중"
 
파퀴아오의 특별비서관 제이크 조슨은 26일 성명을 내고 "모든 필리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자를 위해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은 내년 UFC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와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조슨 비서관은 파퀴아오가 경기 수익금 일부를 필리핀 코로나19 피해자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며 현재 맥그리거 측과 접촉해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파퀴아오와 맥그리거 모두 매치 성사에 긍정적이며 경기 방식은 복싱이다. 경기를 주관하는 패러다임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내년 중동에서 파퀴아와 맥그리거의 빅매치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한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필리핀에서 국민 영웅으로 칭송 받고 있는 그는 2016년 은퇴 후 현재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7년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왼쪽)와 세기의 매치에서 코너 맥그리거가 펀치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3개월 만에 은퇴 번복한 '악동' 맥그리거
 
맥그리거도 파퀴아오와 초대형 매치 소식을 전했다. 3개월 전 세 번째 은퇴를 선언한 맥그리거의 화려한 복귀전이자 2017년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룰로 겨뤄 당한 패배를 씻어낼 기회를 맞았다. 맥그리거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동에서 매니 파퀴아오와 복싱 룰로 맞붙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의 매니저는 파퀴아오 측과 구체적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시점은 내년 1월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리거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과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번 파퀴아오와 일전이 종합격투기 무대로의 복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명확한 선을 그었다. 6월 7일 트위터에 UFC 은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UFC 통산 22승 4패를 기록하며 자타공인 UFC의 아이콘이자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동시 석권한 실력자다. 또한 UFC에서 3체급 KO승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문제아'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있다. 지난해 8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주점에서 50대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1000유로(약 130만 원)의 벌금을 물었다. 또 3월에는 미국 마이애미비치의 폰티블로 호텔 앞에서 자신을 찍던 팬의 휴대전화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아 체포된 뒤 1만2500달러(약 140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기도 했다. 현재 성범죄 혐의로 프랑스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10일 프랑스 섬 코르시카의 한 술집에서 성추행 시도와 성기 노출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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