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개방형 혁신 R&D 기술수출 성과…국내외 벤처 등과 협업
경기 용인에 있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유한양행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 전략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흑자가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사장)의 취임 이후,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내부 연구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더불어, 열린 마음으로 외부기관과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057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은 188억원이 될 전망이다.

개방형 혁신 R&D…기술수출 성과

유한양행의 실적 호조 요인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 확대가 꼽힌다.

유한양행의 지난 2010년 R&D투자 규모는 431억원이었다. 이후 2014년부터 투자 규모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4년 572억원에서 지난해 1324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R&D투자 규모 금액 증가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신약개발 등의 사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져 기술수출 성과로도 이어졌다.

유한양행은 지난 8월 20일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과 기능성 위장관 질환 신약 ‘YH12852’의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계약 규모는 최대 4억1050만달러(약 5000억원)이다. 유한양행은 반환할 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만달러(약 24억원)를 프로세사 주식으로 수령한다. 또한 개발, 허가 등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상용화 후에는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로열티를 받는다.

YH12852는 유한양행이 기능성 위장관 치료제로 자체 개발한 합성 신약 후보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최근 2년간 5건의 기술수출을 진행했다.

5건의 기술수출 계약 총액은 35억3865만달러(약 4조2000억원)이며 이미 확보한 계약금만 총 1억765만달러(약 13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11월 얀센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1조5000억원에 기술 이전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 레이저티닙 관련 마일스톤 수입 378억원이 2분기에 인식돼 유한양행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 기술료 수익은 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0% 급증했다.

유한양행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55억원으로 16% 증가했다.

마일스톤 수입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레이저티닙의 두 번째 마일스톤과 길리어드에 기술 수출했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과 관련한 마일스톤이 유입되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일스톤 유입으로 6개 분기 만에 실적 기대치를 상회했고 하반기에도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며 “기술수출한 물질의 임상 순항과 마일스톤 유입으로 연구개발 선순환 구조 돌입이 실적에 드러나기 시작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과 성균관대학교,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는 산학융합 뇌질환 R&BD 생태계 구축사업을 위한 3자 협력계약을 지난달 23일 체결했다. /유한양행 제공

국내외 바이오 벤처 투자·협업 확대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기술력이 좋은 바이오 벤처들에 투자하거나 함께 협업해 성공 가능성 높은 신약후보물질을 조달하고, 단기간에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의 내부 연구자원은 R&D 파이프라인 강화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에 선택·집중하고 있다. 또 국내외 대학교, 연구기관 및 벤처사와 유망한 약물표적과 치료제 탐색연구를 위한 공동연구 및 기술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동임상 개발 및 상품화 분야에서도 여러 국내외 제약사 및 바이오벤쳐사와 협력관계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유한양행의 신약 연구과제 중 절반 이상이 이러한 외부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실제 유한양행은 지난달 23일 성균관대학교·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 등과 ‘산학융합 뇌질환 R&BD 생태계 구축사업’을 위한 3자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으로 유한양행은 내부 뇌질환 신약개발 R&D 역량을 집중·강화하고, 투자 및 공동개발을 통해 사업성이 유망한 CNS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정희 사장은“다가올 바이오미래사업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중개연구 및 R&D 성과를 뛰어넘는 사회 혁신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국내 최초로 제약사·대학·바이오벤처가 결합된 뇌질환 연구개발 및 사업화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전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잇단 기술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서 인공지능(AI)과 뇌질환 등 새로운 분야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에만 총 4개의 기업에 38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아울러 유한양행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해외 유수 기업 및 연구소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및 신약개발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글로벌 성장기회를 찾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미국(유한 USA 샌디에고, 보스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에 이어, 지난해 중국, 홍콩, 호주에 현지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하는 게) 바이오 벤처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되어 있고 기술력이 좋다보니 상생을 하는 개념으로 보면된다”며 “(벤처업체)기술은 있지만 자본력은 떨어지다 보니 우리(유한양행)가 가져와서 더 개발을 해서 기술수출을 할 수 있고 같이 협업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