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된 한양대 레프트 김선호.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전날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현대캐피탈이 남자배구 신인 드래프트의 승자가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20-2021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남자부 드래프트도 여자부처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드래프트 전날(5일)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에 센터 김재휘를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1 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시즌 3위로 이번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4%의 확률을 부여 받았다. 반면 지난 시즌 6위 KB손해보험은 두 번째로 높은 추첨 확률인 30%의 확률을 갖고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주전급 선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앞 순위 추첨 확률을 높였다.
 
현대캐피탈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KB손해보험이 가장 높은 추첨 확률을 가졌던 한국전력(35%)를 제치고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현대캐피탈은 4순위 지명권을 차지했다. 최태웅(44) 현대캐피탈 감독은 쾌재를 부르며 1라운드 1순위로 한양대 센터 김선호를 지명했다. 이어 4순위로 인하대 리베로 박경민을 선택했다.
 
전체 1순위 영광을 차지한 김선호는 2017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전으로 뛰며 24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끈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다. 남성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에 재학 중으로 신장 187.1㎝, 몸무게 84㎏ 체격을 갖춘 레프트다. 올해 3학년인 그는 조기 프로 진출을 선택했다.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성균관대 임성진은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의 부름을 받았다. 키 1m95㎝, 몸무게 85.8㎏인 그는 김선호와 함께 지난 2017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 했다. 뛰어난 실력에 수려한 외모로 프로 데뷔 전부터 유명해졌다.
 
OK금융그룹은 1라운드에서 한양대 라이트·센터 박창성(200.7㎝), 삼성화재는 경희대 레프트 김우진(189.3㎝), 우리카드가 인하대 세터 홍기선(187㎝), 대한항공은 경기대 레프트·라이트 임재영(190.5㎝)을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석한 39명 중 수련선수까지 포함해 총 26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취업률은 66.67%로 지난 시즌(69.76%)보다 약간 낮아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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