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이 한국인 타자 최초로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선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핫초이' 최지만(29)이 한국인 야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에 도전한다. 이미 한국인 선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쓴 그는 한국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또 쓸 전망이다.
 
최지만은 12일(이하 한국 시각) 막을 올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 휴스턴의 선발은 좌완 프람베르 발데스(27)다. 물론 최지만이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탬파베이는 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 타자를 정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좌완에 약한 최지만이 선발이 아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5경기에서 최지만이 보여준 활약을 고려할 때 선발 출전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지만은 타율 0.267, 1홈런, 3타점, 출루율 0.421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만약 최지만이 타석에 들어선다면 한국인 야수 최초로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최지만에 앞서 코리안 빅리거 중 챔피언십 무대에 선 선수는 모두 3명이다. 박찬호, 김병현(이상 은퇴),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챔피언십시리즈를 거쳐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지만 모두 투수다.
 
한국인 최초 챔피언십 무대를 경험한 건 '핵잠수함' 김병현이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던 200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출전했다. 3경기에서 5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세이브를 챙겼다. 비록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좋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한국인 최초 챔피언십시리즈 출전이라는 기록은 변하지 않는다.
 
김병현의 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이었다. 박찬호는 2008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NLCS에 나섰다. 이어 이듬해인 2009년엔 필라델피아로 이적해 친정인 LA 다저스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했고,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4경기에도 투구판을 밟았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가 양키스에 패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챙기지 못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NLCS 무대를 누볐다. 또 2018년에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NLCS에서 투구했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경험했다.
 
최지만 이전 한국인 야수가 밟은 최고 무대는 디비전 시리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ALDS에 나섰다. 또 '빅초이' 최희섭(은퇴) 역시 LA 다저스에서 뛰던 2004년 한국인 야수 최초로 ALDS를 경험했다.

최지만이 한국인 타자 최초로 챔피언십시리즈를 넘어 월드시리즈에 나설지 주목 된다. 연합뉴스

 최지만에게 메어지리그 가을 야구는 첫경험이 아니다. 지난해 휴스턴과 ALDS 무대에 나섰다. 탬파베이가 2승 3패로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해 지난해 아픔을 딛고 한국인 야수 최초로 ALCS에 진출했다. 상대는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휴스턴이다.
 
최지만의 '최초' 역사는 계속된다. 만약 탬파베이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한국인 타자가 된다. 지금까지 한국인 출신 타자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뛴 역사는 없지만 재밌게도 한국인 선수가 친 안타는 있다. 류현진이 2018년 10월 20일 밀워키와 NLCS 6차전 2회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타자 부문 한국인 최초 역사를 쓰고 있는 최지만이 올 가을 챔피언십시리즈를 넘어 그 이상의 '전설'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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