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챙기기 나선 정의선 회장…그린 뉴딜 앞장
수소차 챙기기 나선 정의선 회장…그린 뉴딜 앞장
  • 김창권 기자
  • 승인 2020.10.18 11:14
  • 수정 2020-10-18 14:18
  • 댓글 0

수소차인 '넥쏘'에 탑승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수소차 '넥쏘'에 탑승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수소차 활성화에 나서면서 향후 현대차의 수소차 생산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참석하는 자리에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차 ‘넥쏘(NEXO)’를 타고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정의선 회장이 공식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총수로 올라서며 참여한 첫 행사에 자사의 수소차를 타고 등장했다는 점에서 재계는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한 의지를 들어냈다고 보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상용차의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을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년 2월 이내 공식 출범을 앞둔 ‘코하이젠’은 2021년부터 10개의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며, 오는 2023년에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내 유일 수소차 양산 업체로서 코하이젠의 설립과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향후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보급 활성화를 도모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수소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정의선 회장의 그간 행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정 회장은 지난 2017년 이후 그룹 경영을 책임진 이래 그룹을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수소전기차·모빌리티 사업으로 재편해왔다.

현대차, 정부·지자체·에너지 업계와 손잡고 상용차 수소 인프라 구축 나서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정부·지자체·에너지 업계와 손잡고 상용차 수소 인프라 구축 나서 /현대자동차 제공

특히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지난해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에 오르며 “수소경제가 미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 있어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금년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몸소 실천하듯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는 자리에 정 회장은 넥쏘를 타고 등장했다. 넥쏘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지난해 전 세계에서 수소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92대의 넥쏘를 판매했다.

지난해 총 4987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상반기에만 전년 판매량 대비 66%의 판매량을 달성해 보급 대수도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승용차 외에도 올해 6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으며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수출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수소 버스 라인업을 확대 개발 중이며, 최근 스위스에 수출한 트럭 2종 이외에도 대형 수소 트랙터를 출시한다. 또한 준중형과 중형 트럭 전 라인업에도 수소 전기차 모델을 마련해 트럭과 버스 전 라인업에 걸쳐 수소 전기차 모델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를 국내시장에서 2만2000대, 북미 시장에서 1만2000대, 중국 시장에서 2만7000대 등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8만대 이상의 수소 상용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7대가 고객인도 전달식을 위해 스위스 루체른 교통박물관 앞에 서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7대가 고객인도 전달식을 위해 스위스 루체른 교통박물관 앞에 서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뉴딜’ 정책과도 부합한다. 앞서 정부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등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그린 뉴딜 주요 정책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누적 113만대, 수소차 누적 2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소차 판매 대수를 채우기 위해선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가 생산 대수를 늘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 업체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다만 수소 인프라 확충이 문제점으로 항상 지적되고 있는 만큼 코하이젠 협약을 통해 수소 충전소 등의 보급이 빠르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 수소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공급하는 수소차 충전소 ‘상암수소스테이션’의 성능개선을 거쳐 오는 19일부터 오픈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지역별 수소차 충전소는 전국 35곳에 그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는 자리에서 수소경제와 관련해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지만, 좀 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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