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는 11월 일본 내 '푸드네코' 사업 시작...지난 2014년 이후 재도전
현지 우버이츠, 데마에칸 등 경쟁업체 '치열'
배달의민족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5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 한다. 현지 업체에 우버이츠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배민이 파이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쏠린다.

20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을 전개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11월 일본 현지에서 ‘푸드네코’라는 브랜드 명으로 배달음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푸드네코는 푸드(음식)와 일본어로 고양이라는 뜻을 가진 ‘네코’를 결합한 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일본 서비스 개발자를 채용하고 라이더를 모집하며 본격적인 서비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배민의 일본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14년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손잡고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내세우며 배달 앱 시장에 진출했지만,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1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당시 일본은 배달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후 일본 배달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음식점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일본의 배달앱 시장이 더욱더 날개를 달았다. 지난 상반기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절정에 이르면서 일본은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20여 개 현의 레스토랑 및 펍 등에 운영제재를내리는 비상조치를 선포했다. 그야말로 배달앱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마련된 셈이다.

현재 일본 배달 시장에서는 우버이츠, 데마에칸, 라쿠텐딜리버리 등의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 우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3월 기준 우버이츠를 도입한 레스토랑은 한 달 만에 20%이상 늘었다. 데마에칸 역시 같은 기간 주문이 전월보다 약 30만 건 가량 증가한 303만 건을 넘어섰다. 성장세가 가속화 되면서 일본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4800억엔(5조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배달의민족 앱 화면 /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민의 손꼽히는 경쟁상대는 우버이츠다. 지난 2016년 일본 내 사업을 시작한 우버이츠는 프로모션 확대로 가장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우버이츠는 지난 8월 이용자 확대를 위해 배달 구독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가 매달 980엔을 내고 ‘우버이츠 패스’를 구입하면 업장에서 음식을 1200엔 이상 주문 시 무료로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우버이츠를 사용하는 충성고객을 늘리고 수입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취지가 담긴 정책이다.

일본시장 성공의 키포인트로 ‘배달원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데마에칸은 일본 아사히신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한다. 신문배달 이후 남는 오토바이나 인력 등을 활용해 배달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 시장에 택시가 유입되면서 경쟁은 더욱더 심화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달부터 일본 내 택시를 이용한 음식료품 배달을 허용하고 있다. 택시 기사들도 배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배달 시장이 격화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민의 해외진출을 통해 각국의 업주 및 소비자 특성과 시장경쟁상황 등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노하우가 쌓였다”라면서 “아울러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내 배달시장이 성장했다고 생각해 재도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치민 지역을 사업 진출에 성공해 현지 배달앱 2위에 올랐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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