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악동뮤지션(AKMU) 이수현이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지난 16일 첫 번째 싱글 앨범 '에일리언(ALIEN)'을 발매한 것. 무엇보다 이수현은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 악동뮤지션의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음악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댄스 팝 장르를 선보였다. 톡톡 튀는 20대의 감성을 발랄하지만 재치 있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수현은 "오래전부터 솔로곡을 꾸준히 준비해왔는데 드디어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예전부터 솔로로 나온다면 나만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신선한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었는데 (이번 솔로 앨범으로) 악동뮤지션에서는 보여주기 힘들었던 다양한 끼 들을 더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 6년이나 걸렸다.
"솔로곡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후로 정말 많이 고민하면서 작업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결과물을 내지는 않았어도 정말 셀 수 없이 수많은 장르와 노래들이 지나갔다. 워낙에 음악을 다방면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지만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에일리언'을 만나고 나서는 정말 재미있게 잘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6년 동안 역량을 쌓아왔기 때문에 솔로 가수 이수현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번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
"정확히 단정 짓기 힘든 아주 독특한 콘셉트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일리언'의 이야기는 자존감이 낮아진 딸에게 엄마가 용기를 주기 위해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말해주면서 시작된다. 사실은 딸이 이 지구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진 에일리언이라는 것을 말이다. 딸은 엄마의 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 정말 슈퍼 에일리언이었던 자아를 찾게 되는 내용이 담겼다."

 
- 정말 콘셉트가 독특한데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이 곡을 듣는 분 중에서 혹시 본인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 곡을 듣고 자신도 어떤 비밀을 가진 슈퍼에일리언일지 한 번 파헤쳐봤으면 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 세상을 뒤집어 놓은 에일리언 군단이 되면 어떨까."
 
- 그럼 악동뮤지션 이수현과 솔로 이수현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솔로 가수로 활동할 땐 나만의 개성과 독특함이 담긴 음악과 대화로 소통하려고 한다. 가장 좋은 차별점이라면 오직 센터는 나 하나라는 것이다. 아주 메리트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 그래도 오빠인 이찬혁이 작곡, 작사,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오빠가 내 목소리에 어떤 음악이 가장 잘 어울리는지 잘 알기 때문에 오빠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래서 대중적이면서도 내 목소리가 잘 살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노래가 나왔다."
 
- 함께 작업했지만 악동뮤지션 때와는 느낌이 달랐을 것 같은데.
"오빠한테 어떤 장르가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냐고 물어봤을 때 팝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꼭 한 번 팝 장르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찬성했고 팝 장르의 노래가 금방 잘 나왔는데 문제는 댄스 팝이었다. 둘 다 잘 편곡된 곡을 들으면서 '이거 어떡하지? 무조건 춤 제대로 춰야겠는데?'하고 걱정했다. 그래서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오빠가 직접 나한테 칭찬하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내 춤이 볼만하다고 했다는 걸 들었다. 모른 척하고 있는데 기분은 좋았다(웃음)."

 
- 그럼 이번 활동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나.
"악동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도 음악적 취향은 계속 달라져 간다는 걸 느낀다. 변화를 스스로 체감하면서 나만의 정체성을 담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에일리언'은 독특하면서도 쾌활한 매력이 있는 곡이다.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아닌 솔로 가수 이수현은 이런 색을 내는구나'라고 즐겁게 봐주고 가끔 힘이 들 때 에너지도 얻을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
 
- 솔로 이수현의 꿈과 목표가 궁금하다.
"매일매일 생각이 달라지고 하고 싶은 게 변하기 때문에 다음 솔로는 어떨 것이라고 확답할 수는 없다. 그래도 지금의 나를 고스란히 담아낸 '에일리언'처럼 그때그때 나의 생각과 표현하고 싶은 색깔들을 담은 솔로곡 혹은 앨범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더불어 악동뮤지션으로서도 꾸준히 인사드릴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 앞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이수현은 어떤 가수였으면 하나. 
"사람의 말에는 정말 큰 힘이 있고 가수는 음절이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메시지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늘 아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아무 말이나 뱉어서는 안 되고 듣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과 용기를 주는 음악을 하는 가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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