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첫 해 자신의 활약을 평가했다.

김광현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7일 귀국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했다.

그는 먼저 “(코로나19 확산 탓에) 비정상적으로 짧은 시즌을 치렀다. 기자회견을 할 만큼 뛰어난 결과를 내지도 못했다. 하지만 저를 응원해주시고,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신 팬분들께 인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기자회견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어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첫 승을 기록했을 때 가장 기뻤다. 경기 중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인터뷰할 때 울컥했다. 꿈을 이뤘다는 게 정말 기뻤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현은 시즌 도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충도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선 “야구하고 싶어서 미국에 왔는데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다”라며 “그때 SNS에 '행운을 잡으려면 지금 버텨야 한다'고 적었다. 경기를 하지 못한 4개월을 버틴 게 나중에 행운으로 작용한 것 같다. 어떠한 시련과 역경도 잘 버텨내야 운이 따른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첫 정규시즌을 8경기 3승 평균자책점 1.62로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선 팀 1선발로 출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올 시즌 투구에 대해선 “실점을 최소화한 부분이 긍정적이다. 야구는 결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 저도 이 정도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다가오는 겨울에 회복 훈련을 잘해서 내년 시즌에는 162경기를 다 치르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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