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세이커스 김시래.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가 서울 삼성 썬더스를 제물로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창원 LG는 2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유관중으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105-94로 물리쳤다. 개막전 승리 이후 4연패를 당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승 4패가 되면서 반등을 예고했다. 김시래(18득점 13어시스트)와 리온 윌리엄스(23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삼성은 개막 후 4연패를 당하다 지난 20일 ‘강호’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지만, 다시 패배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전적은 1승 5패다. 이관희(32)가 2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경기 전 만난 양팀 감독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조성원(49) LG 감독은 팀 야투성공률(39.0%ㆍ리그 10위)이 저조하다는 말에 “단순히 성공률이 낮은 것 보단 슛이 언제 들어가고 언제 들어가지 않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일단 선수들이 슛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 후 리바운드 개수도 체크하고 있는데 리바운드에서는 아직 다른 팀들과 거의 대등한 분위기로 가고 있다. 리바운드는 부지런함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잡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원 LG 감독. /KBL 제공

이어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이상민(48) 삼성 감독은 “양팀 분위기는 도긴개긴일 것이다”라며 “저희 팀은 4쿼터에 특히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 백코트와 리바운드, 수비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상황을 컨트롤하고 리드할 수 있는 가드가 부재한 게 아쉽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1점 차로 팽팽하던 1쿼터와 달리 2쿼터에선 승부의 추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23-24로 1점을 뒤진 채 2쿼터를 시작한 LG는 김시래(31)의 어시스트에 이은 정희재(31)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김시래가 2점을 추가하며 순식간에 4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LG는 2쿼터 종료 3분 2초를 남기고 주지훈(29)의 3점슛 성공으로 44-33, 점수를 11점 차까지 벌렸다.

LG는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66-65, 1점 차까지 쫓겼지만 김시래의 결정적인 3점슛과 박병우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 윌리엄스(34)의 추가 득점 등으로 다시 78-69, 9점 차 리드 상황을 만들었다. LG는 4쿼터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김시래가 득점 포문을 연 LG는 이원대(30)의 3점슛, 윌리엄스와 박정현(24)의 골밑 슛 등으로 꾸준히 앞서나가며 결국 별다른 위기 없이 승리를 낚았다.

'승장' 조성원 감독은 경기 후 "김시래 같이 어려울 때마다 어느 정도 급이 있는 선수가 해결해주는건 당연한 일이다. 오늘 같이 이런 자신감들이 생긴다고 하면 선수들도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경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에선 잘 따라줬다"고 덧붙였다.

수훈 선수인 김시래는 "초반에 4연패를 하고 있어서 좋지 않은 상황이라 연패를 끊고 싶었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나왔다. 선수들이 1쿼터에 분위기를 잘 잡아줘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1쿼터에 나온 선수들에게 특히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돌아봤다. 그는 "1라운드는 감각을 찾아가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팀 내 외국인 선수에 대해선 "오늘 2명 모두 활약했다. 경쟁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한 홈 관중에 대해선 "팬분들께서 앉아 응원해주시니 선수들은 더 힘이 났다. 선수들은 감사드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상민 감독은 "뭘 해도 안되는 날 같았다. 3쿼터 초반 좋았던 흐름 가져가야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선수들이 수비에서 신경을 쓰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됐다. 상대에 100점 이상으로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창원=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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