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국내외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일본 작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을 만난다. 원작소설·영화와 다른 희망적 메시지를 품은 작품으로 보는 이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29일 오후 제 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참석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와 사랑하는 사람과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가 보고 싶은 조금은 특별한 조제의 만남 사랑 이별을 담은 청춘 멜로다.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이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앞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주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등과 함께 만든 실사영화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폐막작으로 작품이 선정된 것에 대해 “영화 데뷔작인데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다니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원 제한된 것으로 상영되는 건 안타깝지만, 기분 좋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고 생각한다. 관객들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타무라 감독은 소설과 다른 재해석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로 무대를 옮겨 그래서 새롭게 재해석된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며 “원작과는 시대성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각본에서 시대성의 차이를 어떻게 녹여낼지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타무라 감독은 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한 이유에 대해 “조제라는 캐릭터에 무척 끌렸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는 설정보다 조제라는 인물의 존재감과 강인한 매력에 끌렸다”라고 덧붙였다.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인만큼 여러 장벽을 뛰어넘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타무라 감독은 “애니메이션인만큼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라며 “실제 살아있는 배우가 연기하는 것과 달리 애니메이션에서 그려지는 인물이기 때문에 훨씬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또 “주인공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안에서도 힘든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고, 묘사가 되지만 최종적으로는 희망적인 느낌을 안을 수 있는 엔딩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했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이 이야기가 연애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동시에 조제와 츠네오의 성장 이야기라고 이해했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집에 틀어박혀 있었던, 외부의 세상과 차단됐던 조제가 어떻게 하면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외부로 나가는지 성장의 이야기가 이 이야기의 큰 포인트라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깥에 나간다는 것은 물리적은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인 것의 외부로 나간다는 것”이라며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대해 생각했다. 바깥세상으로 나가고, 외면의 변화를 조금 더 깊이 파고들 수 없을까 생각했다. 그 주제 의식이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팬데믹에 빠진 상황 속 ‘조제’의 메시지는 더 큰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타무라 감독은 “연령을 떠나 어느 나라에 살고 있더라도 모두가 현재는 외부 세상에 대한 동경심이나 그리움이 증폭돼있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그런 의미에서 조제가 느꼈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타무라 감독은 끝으로 “온 세대들이 중심으로 전개되는 지금의 ‘조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며 “원작소설을 재해석한 같은 제목의 다른 작품이긴 하지만 또 다른 영화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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