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마트, 세미다크 스토어 내년까지 29개 구축...투자비 1/5수준
마트 후방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한 모습 / 롯데쇼핑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롯데마트가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29일 롯데마트는 오는 11월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배송 거점지로 활용폭을 넓히는 세미다크 스토어를 내년까지 29개 구축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세미다크 스토어는 총 2가지 형태로 나뉜다. ‘풋월(Put Wall)’과 ‘AMR(Autonomous Mobile Robots)’방식이다.

풋월은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 등에서 효율성을 검증 받은 자동 패킹 시스템이다. 매장에서 1차 피킹한 상품이 후방으로 들어오면 한 공간에서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상품 스캔을 통해 지역별, 고객별 분류하는 작업이다.

AMR 방식은 풋월방식 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다. 후방에 자율이동 로봇을 도입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로봇이 상품을 옮기거나 패킹하는 등의 자동화 설비로 물류 과정이 고도화 된다. 내년 1분기 내 롯데마트 수원점과 월드컵점에 시범 도입될 계획이다.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 롯데쇼핑 제공

세미다크 스토어는 현재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스마트 스토어의 효울화된 버전이라 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주문상품의 피킹과 패킹까지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스토어’를 도입한 바 있다. 스마트 스토어는 고객이 방문하는 매장과 뒤편 후방을 나눴을 때 두 군데 모두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고도화 매장이다.

주문 상품을 리프트에 올리면 고객별 자동 분류를 통해 후방 배송장으로 이동시키는 시스템이다. 이는 천장에 레일을 달고 수직 리프트(피킹스테이션) 설치도 필요해 구축비가 다소 높다.

이에 비해 세미다크 스토어는 후방에 힘을 준 형태다. 매장은 고객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그대로 두면서 후방 패킹 공간에 집중한다. 매장과 후방을 둘다 활용하는 컨셉으로 스마트 대비 투자비용도 5분의 1 수준이다. 오프라인 영업뿐만 아니라 온라인 주문처리 능력까지 넓힐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롯데마트는 29개 세미다크 스토어를 통해 현재보다 온라인 주문 처리량이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문 후 2시간 내 받아볼 수 있는 롯데마트 바로배송 서비스 / 롯데쇼핑 제공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른 새벽 배송(새벽에 ON)도 본격 확대한다.

롯데마트는 현재 슈퍼가 운영 중인 의왕, 부산 오토 프레시 센터를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오는 12월부터 서울과 부산 전 권역과 경기 남부 지역까지 롯데마트 ‘새벽 배송’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롯데마트는 김포 온라인 전용 센터를 통해 서울 서부권 및 경기도 일부에서만 새벽 배송을 진행했는데, 이번 서비스 확대로 취급 물량이 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매장 픽업 서비스도 적극 활용한다. 새벽배송 외에도 매장에서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매장 픽업, 냉장 상품 스마트 픽업,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 상품을 차에서 받는 ‘드라이브 스루’ 등 온라인 주문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O2O(Online to Offline)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정재우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전국 대형마트 점포를 이용한 배송 거점 전략을 본격화 하려고 한다”며 “고객의 주문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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