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핫플레이스-지역별 인기 키워드 <2>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2030’세대의 발길이 잦은 서울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들은 각각 개성 있는 문화로 차별화하며 진화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와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가 서울 주요 핫플레이스 8곳에 대한 인기 키워드를 분석했더니 각 지역마다 특징이 뚜렷했다.

홍대는 클럽과 공연, 이태원은 여행, 가로수길은 패션 관련 키워드가 많았다.

또 최근 부상하고 있는 성수동과 망원동은 예술과 문화, 익선동은 한옥과 관련한 키워드가 많았다. 이와 함께 강남역은 학원, 여의도는 정치와 기업위주 키워드가 여전히 많은 것이 이색적이었다.

■ 홍대 공연ㆍ이태원 경리단길ㆍ가로수길 쇼핑

젊은층은 소비트렌드를 주도한다. 이들의 취향과 관심사의 변화에 따라 기존 핫플레이스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거나 느닷없이 생겨나기도 한다. 지역별 인기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홍대ㆍ강남역ㆍ이태원ㆍ가로수길 등 오랜 기간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던 곳들에선 대체적으로 비슷한 키워드가 많이 나타났다. 공통적으로 먹다ㆍ맛있다ㆍ친구ㆍ맛집 등이 상위권에 올라 이들 지역이 여전히 사랑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강남역의 경우 지하철역 출구가 인기 키워드로 꼽혀 여전히 ‘만남의 장소’ 대명사로 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각 지역별 특징을 나타내는 키워드도 많았다.

클럽과 공연문화로 대표되는 홍대는 이를 반영하듯 공연하다ㆍ버스킹ㆍ클럽 등이 많았다. 1990년대 초반까지 유흥시설이 주를 이루던 강남역은 이후 인근 기업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학원들이 생겨났는데 이를 반영하듯 스터디그룹ㆍ학원ㆍ회화 등이 인기 키워드로 분석됐다.

이태원과 관련한 키워드 중에서는 경리단길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과거 이태원의 소비중심지가 이태원 소방서 일대였다면 최근에는 경리단길이 젊은층의 관심지역으로 부상하며 이태원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과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덕에 여행하다ㆍ인스타그램ㆍ소스ㆍ치즈ㆍ피자ㆍ클럽 등의 키워드가 많았다.

가로수길과 관련한 키워드로는 예쁘다ㆍ브랜드ㆍ패션ㆍ쇼핑하다ㆍ스타일 등이 많았는데 이것 역시 패션 숍과 예쁜 카페가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 성수동 예술ㆍ익선동 한옥

성수동ㆍ망원동ㆍ익선동 등과 같이 최근 1~2년 사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들은 각각의 특징이 더욱 선명하다.

이 지역들의 공통점은 전통적인 핫플레이스에 비해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첨단화되고 획일화 되는 일상 속에서 낡은 것에 대한 향수와 빈티지에 대한 동경을 충족할 수 있는 지역들이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SNS가 활성화하며 사진이나 글로 공유하기 적합한 테마를 갖고 있는 지역인 것도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성수동은 1980년대 말까지 구두의 메카로 통할만큼 골목마다 수제화 업체가 많았다.

이후 시간이 흐르며 업체들이 떠난 낡은 구두공장과 창고에 이를 개조한 갤러리와 카페가 들어서며 입소문을 탔다.

익선동 역시 북촌, 서촌과 함께 서울의 몇 남지 않은 한옥마을이다.

망원동 역시 인근 홍대나 합정동과 비교해 딱히 주목거리가 없는 평범한 동네였지만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홍대에서 건너온 젊은 예술가들이 공방과 카페를 열며 활기가 돌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성수동과 관련한 키워드로 전시회ㆍ수제화ㆍ대림창고ㆍ제품ㆍ구도ㆍ디자인ㆍ가죽ㆍ패션 등이 많았다. 익선동은 한옥ㆍ카페ㆍ골목ㆍ문화 등의 키워드가, 망원동은 카페ㆍ분위기ㆍ가구ㆍ가죽 등의 키워드가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여의도다. 여의도는 한강공원 밤도깨비 야시장으로 최근 젊은층의 발길이 잦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회ㆍ새누리당ㆍ더불어민주당ㆍ국회의원ㆍ국민의당ㆍ금융ㆍ본사 등 정치와 기업위주의 키워드가 많았다.

김성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