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임서아] '삼성맨'을 꿈꾸는 취업 준비생들이 2016년 하반기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치렀다.

시험 난이도와 문제 형식은 대체로 시중 문제집에 나올만한 무난한 편이었다. 다만 시각적사고 영역은 이전보다 난이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16일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뉴욕·LA 등 미국 2개 지역에서 GSAT를 진행했다. 시험 시간은 오전 9시20분부터 오전 11시45분까지다.

이번 채용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19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기존의 SSAT를 GSAT로 대체했다. 기존에는 일정 수준의 학점과 어학성적을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해야만 GSAT에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류전형 없이 본 SSAT에서는 약 10만명이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GSAT으로 바뀐 후에는 약 5만명 가량으로 반으로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GSAT는 ▲언어논리(30문항·25분) ▲수리논리(20문항·30분) ▲추리(30문항·30분) ▲시각적사고(30문항·30분) ▲직무상식(50문항·25분) 등 5개 영역에서 모두 160문항이 출제된다.

이번 GSAT 시험 난이도를 보면 언어와 상식 영역은 무난했지만 수리 부분은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삼성전자에 지원한 한 응시생은 "언어논리와 직무상식은 시중 문제집 난이도와 비슷한 평이한 수준이었다"며 "수리는 GSAT 준비할 때 보다 그래프 문제 풀 때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앞 부분 문제를 풀지 못 했다"고 아쉬워했다.

직무상식 영역에서는 역사 문제와 과학기술 문제가 다수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역사에서는 각 왕조나 역사적 사건을 제시하고 순서대로 나열하거나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위화도 회군 등 동서양 사건의 시기를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GSAT는 특히 시각적사고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입체추정, 도형찾기, 도형완성, 펀칭 등으로 구성된 시각적 사고영역은 조각을 조건에 맞춰 구성한 뒤 추가 조건을 반영해 재구성해야 하는 등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지원한 응시생은 "황당할 정도로 어려웠다"며 "시중 문제집 난이도에 2배 정도인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준비하는 기술과 관련한 문제도 다수 출제됐다.

증강현실(AR),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생체인식 기술, 퀀텀닷과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그래픽처리장치(GPU), 핀테크, 5세대통신(5G) 등이 나왔다.

모루밍족, 체리피커, 국민총소득(GNI)·국내총생산(GDP)·국민총생산(GNP)의 개념도 등도 출제됐다. 

한편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직무역량·창의성 면접 등을 거쳐 11~12월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