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에 빠진 BMW가 1+1 프로그램 등 '파워 프로그램' 프로모션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내년 초에 출시될 BMW 새로운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2016년, BMW 인기가 주춤한데도 520d의 인기는 여전하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BMW520d였다. 4,481대가 판매됐다.

만약 520d가 올해 연말까지 1위를 유지한다면 2013년 이후 3년 만에 왕좌를 되찾게 된다. 2014년과 2015년에는 폭스바겐 티구안 2.0TDI가 가장 판매량이 많았다.

티구안은 올해에도 4,301대 판매를 기록, 2위에 올랐다. 다만 디젤게이트로 지난 7월 판매가 중지됐기 때문에 520d를 따라잡을 가능성은 없다. 3위는 4,000대를 판매한 렉서스 ES300h다.

그러나 520d가 연말까지 이 같은 우위를 지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520d가 왕좌로 향하는 길에 있는 첫번째 걸림돌은 미래의 나, 새로운 5시리즈다. 내년 봄에 출시될 예정인 5시리즈는 더 길어진 것뿐 아니라 반자율주행 등 최첨단 사양을 탑재하며 획기적으로 상품성을 높였다. BMW를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기다려볼만하다는 평가다.

또다른 위협은 메르세데스-벤츠 E300이다. E300은 지난 7월 시판 후 불과 3개월여만에 3,851대를 팔았다. 월평균으로 계산하면 무려 1,051대. 월평균 498대에 불과한 520d의 두배에 달한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E300이 520d보다 1,500대 가까이 더 많이 팔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2011년 이후로 뒤쳐져있던 벤츠 E클래스가 다시 수입차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

벤츠는 브랜드별 판매량에서도 BMW를 재치고 1위에 오를 전망이다. 2008년 이후 BMW가 1위를 뺏기는 것은 처음이다.  

물론 BMW가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BMW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는 5시리즈를 구입하면 내년에 신형 5시리즈로 바꿔주는 ‘1+1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520d M Aerodynamic Pro를 15% 선납금을 내고 월 67만원에 이용하면 1년 후 선납금 없이 신형 5시리즈를 비슷한 월 납입금에 제공하는 것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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